[단독]檢, 한인섭 원장 소환..조국 아들·딸 서울대 인턴 조준
━
조국 연결고리, 서울대 인턴증명서 정조준
21일 중앙일보 취재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20일 한 원장을 불러 10시간 넘게 조사를 벌였다. 한 원장은 허위 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고발된 피고발인이자 참고인 신분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의 아들과 딸은 각각 2009년과 2013년 서울대 인권법센터에서 인턴 관련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서울대 법대 교수였던 조 장관은 인권법센터에서 활동했다. 한 원장은 2013년 인권법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검찰은 한 원장에게 조 장관 자녀 입시를 위한 증명서 발급에 조 장관의 입김이 작용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 내용과 양식이 다른 인턴십 참가자들의 것과 비교했을 때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공익인권법센터가 발부한 인턴증명서 28개를 모두 확보해 비교했다. 이를 모두 확인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28개 중 조 장관 아들의 증명서만 일련번호 등 양식이 다르다고 밝혔다.
━
조국과 친분 한인섭에 입시 서류 조작 추궁
한 원장은 조 장관의 은사로, 조 장관과 친분이 두텁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인 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한 원장은 지난달 조 장관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들이 조국을 정치 신상품으로 업어가 버리면 내 좋은 친구 하나 멀어질까 걱정이다”고 올리기도 했다.
━
이례적 예정증명서…실존 않는 논문 의혹
검찰은 조 장관의 아들이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2013년 인권법센터에서 이례적으로 '인턴 예정 증명서'를 별도 발급받은 점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조 장관 아들은 2013년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로 기재된 예정 증명서를 그해 7월 15일 자로 발급받았다. 서울대 측은 인턴 활동이 끝나기 전에 예정서를 미리 발급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 아들은 대학원 입시 때인 2017년 예정서와 같은 내용의 인턴 활동 증명서를 다시 발급받았다.
또 조 장관 아들이 받은 예정서와 활동 증명서에는 학교폭력 관련 논문 작성이라는 내용이 기재됐다. 조 장관 아들이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고 기재된 기간을 전후로 서울대 인권법센터에서 학교폭력과 관련해 나온 논문은 찾을 수 없다. 주 의원은 “어떻게 고등학생이 인턴을 하면서 논문을 작성하냐”며 “2017년 발급받은 증명서는 로스쿨 지원을 위한 첨부 서류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
조국 딸-단국대 교수 아들, '스펙 품앗이' 조사
검찰은 한 원장을 소환하기 전인 지난 18일에는 공익인권법센터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인턴증명서와 예정 증명서의 발급 경위와 실제 조 장관 자녀가 인턴 활동을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조 장관과 장영표(61) 단국대 교수 간 이른바 ‘스펙 품앗이’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 장관 딸을 SCI급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올려준 장 교수의 아들이 2009년 서울대 인권법센터에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장 교수 아들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당시 서울대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하루 참석을 했을 뿐인데 2주간 활동했다는 인턴증명서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적성, 부장님이 풀어보시죠".. 5분 뒤 "망했다"
- 추리닝 입은채..20대 자매, 아라뱃길서 숨진채 발견
- 자주국방 새 버전..평양만? 베이징·도쿄도 견제구
- 투 블럭 헤어스타일도 나왔다..예상 못한 황교안 삭발 효과
- "표창장 위조 사실땐 나도 조국반대" 이랬던 여권 인사들 곤혹
- "용의자 데려가라"..'혈액형 집착' 화성경찰 그냥 뒀다
- 태풍 타파 제주 접근..700mm 물폭탄에 산사태 우려
- "조현아 변호인 전관예우" 남편, 재판부 교체 요구
- "소변받을 깡통 챙겨라" 사업가 살해한 조폭 잠적
- 류석춘 "위안부는 매춘"..연세대는 징계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