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총리 맞나!" 아베 럭비 영상에 시민들 부글

김상기 기자 2019. 9. 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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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치바현 죽게 내버려두고. 돼지콜레라(아프리카돼지열병) 내버려두고, 소비세 증세 피해 나몰라라 하고, 국민들이 지금 럭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일본 총리 맞아?""태풍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베는 즉시 사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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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바 정전·단수.. 방사능 오염수.. 트위터 침묵하다 뜬금없는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럭비월드컵 응원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고 있다. 태풍으로 치바(千葉)현의 수많은 국민들이 10일 넘게 정전과 단수 피해를 보고 있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같은 엄중한 사안이 풀리지 않고 있는데 어떻게 국제 이벤트 홍보에만 열중할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럭비월드컵 개막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영상 캡처


아베 총리는 20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 럭비월드컵 개최를 축하하는 영상을 올리고 ‘일본에서 처음 열리는 럭비월드컵이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강호들의 세계에서 감동을 주는 열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썼다.

10초짜리 짧은 영상에는 아베 총리가 럭비공을 받아든 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마스코트 사이에 공을 내려놓는 장면이 담겨 있다.

아베 총리 트위터에 새 글이 올라온 건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가 트위터에 아무런 소식을 올리지 않은 지난 14일 동안 일본에서는 몇 가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발생했다. 우선 태풍으로 치바현이 큰 수해를 입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9일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일본을 강타하면서 치바현은 암흑에 빠졌다. 산사태가 이어지면서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는데 태풍이 발생한지 10일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수만가구가 정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세계 최강국이라는 일본에서 10일 넘도록 수만 가구에 전기가 복구 안 되는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라며 허탈해 하고 있다.

수해나 방사능 오염수 등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트윗도 올리지 않던 아베 총리가 뜬금없이 럭비월드컵을 응원하는 영상이 오르자 일본 네티즌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아베 총리의 공식 트위터에는 지난 6일 귀국 소식이 오른 이후 수해나 방사능 오염수 등의 각종 이슈에 대해 아무런 소식도 오르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지난 20일 럭비월드컵 개막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영상을 올려 빈축을 샀다. 트위터 캡처


“치바를 내버려두고 이런 연습하고 있었던 거야?”
“이럴 시간 있으면 야당에서 도망치지 말고 예산위원회에 나가세요.”
“치바 재해 어떻게 할건가? 이 나라 국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치바현 죽게 내버려두고. 돼지콜레라(아프리카돼지열병) 내버려두고, 소비세 증세 피해 나몰라라 하고, 국민들이 지금 럭비를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냐? 일본 총리 맞아?”
“태풍 피해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의 마음은 전혀 생각조차 하지 않는 아베는 즉시 사임하라.”

“럭비에 눈 돌리기 전에 태풍 재해 복구에 눈을 돌려라. 럭비에 눈 돌리기 전에 후쿠시마 오염수 해결에 눈을 돌려라.”

아베 총리는 향한 서민들의 분노는 치바현 수해 복구를 위한 예산이 적게 책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니칸겐다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치바현 수해 복구에는 13억엔이 책정됐다. 지난해 서일본 호우의 이재민을 위해 1058억엔이 지원된 것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금액이라는 비판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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