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센토사섬 지킨 멀라이언,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김창영 기자 2019. 9. 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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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센토사섬의 멀라이언 조각상이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특히 센토사섬 멀라이언 상은 전망대에 올라 섬과 싱가포르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레이저쇼도 펼치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상징물로 인기를 끌었다.

현지 학생 호벤 앙(18)은 "멀라이언 상은 센토사섬을 상징하고 싱가포르인들에게 일체감을 갖게 한다"면서 "그 조각상이 없다면 거기에 많은 명소가 생긴다고 해도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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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토사 남북 연결 거리 조성 과정에서 철거 결정
멀라이언 조각상 /블룸버그
[서울경제]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센토사섬의 멀라이언 조각상이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22일 현지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센토사개발공사(SDC)는 지난 20일 올 연말 멀라이언 상을 철거한다고 밝혔다. 멀라이언 상이 있는 멀라이언공원은 오는 10월 20일까지만 운영되고 이 기간까지 멀라이언의 영상 상영, 조명 쇼 등 특별한 볼거리들이 준비된다.

멀라이언은 사자 머리와 물고기 몸을 지닌 상상의 동물로 싱가포르 전역에 멀라이언 조각상이 7개가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995년 센토사섬에 세워진 37m 높이의 멀라이언 상이 가장 크다. 센토사 섬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입에서 물줄기를 뿜어내는 멀라이언 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일이 필수코스였다.

특히 센토사섬 멀라이언 상은 전망대에 올라 섬과 싱가포르 전체를 감상할 수 있고 레이저쇼도 펼치기 때문에 가장 인기 있는 상징물로 인기를 끌었다. SDC 측은 “멀라이언이 세워지면서 연간 400만~600만명에 불과했던 센토사섬 방문객이 1,900만명까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센토사 섬 북쪽과 남쪽을 잇는 거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건설 부지 중심에 위치한 멀라이언 조각상 철거가 결정됐다. SDC는 올 연말부터 섬 북쪽에 있는 센토사리조트 월드 센토사(RWS)와 남부 해안을 연결하는 2층짜리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에 돌입한다. 오는 2022년까지 축구장 5.5배 크기인 3만 제곱미터 규모로 2층짜리 거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해온 남부해안지역 재개발 계획의 일환이기도 하다. 리센룽 총리는 지난달 센토사섬과 브라니섬을 묶어 프리미엄 레저·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두 섬을 5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특색을 입히겠다는 구상이다.

센토사섬 상징물이 사라진다는 소식에 싱가포르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현지 학생 호벤 앙(18)은 “멀라이언 상은 센토사섬을 상징하고 싱가포르인들에게 일체감을 갖게 한다”면서 “그 조각상이 없다면 거기에 많은 명소가 생긴다고 해도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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