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망언' 류석춘, '반일 종족주의' 참고자료로 수업

박경희 2019. 9.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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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최영일 / 시사 평론가, 최단비 / 변호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망언이 또 나왔습니다. 위안부 할머님들을 매춘부라고 망언을 한 내용이었는데 일본 우익이 한 발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교수가 한 발언이고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는데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지난 19일) : 왜 매춘을 했느냐? 살기가 어려워서, 집이 어렵고 본인이 돈을 못 벌고. 지금 그렇다는 것에 동의하죠? 지금은 그런데, 과거에 안 그랬다고 얘기하는 건데 그게 아니고 옛날(일제 강점기)에도 그랬다는 거에요. 옛날에 그 생활 했다는 것을 마이크 달고 텔레비전에 나와서 떠들고 있잖아요. 일제 끝나고 나서 직후에는 쥐죽은 듯이 살던 분들이에요. 그분들이 세월이 가서 정대위 꾸려서 국가적으로 너희가 피해자니까 같은 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기억을 새로 포맷하는 거죠.]

[앵커]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발언이었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 가운데서 나온 발언이었는데 부연설명을 하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최영일]

저는 우익 성향의 정치인이 저런 발언을 했다면 거기에 대해서 사회적 공분이 일었겠습니다마는 정치적인 이해관계, 의도 때문에 그런 것인가 의심할 수가 있을 텐데 학자의 말이고요. 제가 더더욱 놀라운 것은 사회학자의 말입니다. 사회학은 양성평등의 문제라든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문제라든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제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연구하는 학문인데 지금 류석춘 교수의 발언만 제가 간단하게 나온 내용만 한번 분석을 해 보면 사실과 팩트와 다른 것들이 있어요. 매춘을 했는데 돈을 벌러 간 것이다. 자발성을 여기서 강조하고 있는데 지금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 당시에 몇 살이었는지를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13세에서 16세의 소녀들이 강제로 납치되어가서 성노예가 됐던 사건이에요, 일제강점기에. 13~16세의 어린 소녀들이 무슨 돈을 벌러 매춘을 하러 갑니까, 제 발로. 지금 이게 설명이 됩니까?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강제로 동원됐는데 그 강제가 군인이 끌고 간 경우도 있어요. 심지어 또 군인의 하수인이 되는, 그야말로 돈을 벌기 위해서 군부대를 따라다니면서 정말 뭔가 일을 벌이는 사람들이 소녀들을 납치해 간 경우도 있어요. 여러 가지 이유로. 여러 형태로 여러 지역의 다수의 소녀들이, 10대 소녀들이 피랍돼서 성노예로 끌려 간 겁니다.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심지어 만주, 심지어 동남아. 그것도 전쟁터에 끌려갔어요. 그러면 그들이 돌아와서 정말 그 어린 나이에 내가 이런 가혹한 일을 당했다. 고향으로 그나마 목숨을 부지해서 돌아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는가. 사실 70년대에 우리가 박정희 정권 때 이런 이야기들을 노출할 수 있었겠는가. 이 류석춘 교수는 박정희 정권, 5공시대, 60시대, 모두 다 겪고 오신 분이시잖아요. 사회학은 사회적 맥락을 연구하고 분석하고 중시하는 학문입니다. 지금 이 발언에는 컨텍스트가 모두 빠져 있어요.

일제강점기의 그 강제적인 동원 상황. 그리고 그 이후에 군부독재 하에서의 입을 열 수 없었던 사회적 상황.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죠. 그래서 91년도에 처음으로 육성 고백이 나오면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수요집회가 매주 수요일에 열리고 있고 증언들이 쏟아져 나왔고 사료로 정리가 됐고 일본 군 쪽에 여성 동원 자료도 나왔고 사료들이 쌓여 있는 상황입니다.

이 근거를 가지고 그러면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우리가 일본이 요즘 우리를 수출규제하고 있는 이유가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배상을 우리 사법부가 판결한 것 아닙니까? 거기에 대한 불만을 65년 한일청구권협정에서 다 끝냈는데 왜 이제 와서 돈 달라고 하느냐. 이게 지금 일본의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주장인데 강제징용 노동도 없었다는 얘기잖아요. 강제징용이 아니라는 말이잖아요. 돈 벌러 노동자가 가서 일본 전범기업에서 일했는데 그거 왜 노임을 못 받았으며 그들은 왜 우리가 군함도라는 영화에서 등장하는 극과 현실은 약간 차이는 있지만 가혹한 노동조건에서 노예처럼 혹사당한 건 사실이라는 말이죠. 이런 역사적 사실이 왜 벌어졌느냐는 말이죠. 거기에 대한 설명을 다 빼고 자발적으로 돈 벌러 매춘을 한 것이다? 자발적으로 돈 벌러 일터에 간 것이다? 그것은 본인들의 선택이니까 역사적인 책임을 일본에 요구하지 말라고 하는 얘기로 연결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데다가 류석춘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식민지 근대화론을 계속 주창해 온 학자입니다. 그러니까 일본의 일제강점이, 한반도에 대한 강점이 한국 발전에 도움을 줬다고 하는 주장을 해 왔던 분이에요. 이분이 또 정치 편향도 있어요. 2017년에 새누리당에서 홍준표 대표 시절에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공천에 영향을 줬어요. 살생부로 그때 보수 야당판을 흔들었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맥락을 봤을 때 학자로서의 순수성을 우리가 인정할 수 있겠는가.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앵커]

이러한 발언들이 평론가님 얘기하신 것처럼 강의 도중에 나오니까 어떤 일부 학생들은 반발을 했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을 강하게 반발했더니 또 류석춘 교수가 그 학생에게 이런 말을 했는데요. 직접 한번 화면을 보시죠.

[류석춘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지난 19일) : 매너 좋은 손님들에게 술만 따라주면 된다. 그렇게 해서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에요. 지금도 그래요. 옛날만 그런 게 아니고.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

[앵커]

지금 교수가 강의 중에 학생에게 한 말입니다. 궁금하면 해 볼 테냐. 매춘을 설명하면서 한 얘기였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단비]

일단 이 류석춘 교수의 발언에 대해서 여야는 당연하죠. 여야도 한 목소리로 이 발언에 일제히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는 이러한 위안부와 관련된 우리의 역사는 여고 야고 없다는 거예요. 정치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의 과거 역사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냐는 것이고 여기에 더해서 지금 정의기억연대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서 기본적인 사실조차 무지몽매한 류석춘 교수는 교수의 자격이 없다.

해임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게 이게 초중고와 대학은 다릅니다. 초중고는 교육, 선생님께서 그냥 가르쳐주시는 것이라면, 그냥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라면 대학은 학문이라서 함께 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예요. 그런데 학생이 본인의 생각과 저는 본인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학생이 생각했을 때 교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해서 얘기를 하면 교수가 거기에 대해서 본인의 근거를 가지고 학생에게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 이것은 그 발언 자체로도 역사의 인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될 수 있고 법적인 문제가 될 수 있는 소지가 많습니다.

최근에 상아탑 안에서 교수들의 잘못된 발언으로 인해서 얼마나 많은 법적 문제가 야기됐습니까?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까지도 여전히 문제를 삼고 있는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여야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당연히 이런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정의기억연대 측 입장, 교수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만천하가 알게 된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법적 대응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게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최단비]

일단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이 너무 훼손당했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현재 살아 있는 피해자들 같은 경우에는 허위사실 적시에 명예훼손이 될 것이고 지금 사실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계속 계시다가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요, 옛날이기 때문에. 그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물론 이게 강의 내에서의 얘기이기 때문에 공연하게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수 있겠지만 사자명의훼손도 사실 생각해 볼 수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법적대응을 포함하겠다는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정의기억연대와 관련된 발언들도 어떻게 보면 강의 중간에 나왔을 수도 있다, 이런 일부 보도도 있었는데 이 부분은 아마 법적으로 어떤 대응들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이 망언을 한 이날, 강의를 한 날 반일종족주의라는 책, 이미 많이 나왔기 때문에 이 부분의 타당성을 강의하다가 이렇게까지 망언을 했다고 하던데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최영일]

그러니까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게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알려져 있고요. 명예교수라고 주장을 했지만 서울대는 명예교수 아니다라고 이야기가 됐던 학자입니다. 그런데 지금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은 워낙 베스트셀러가 됐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핫이슈가 됐고 찬반논란이 뜨거웠어요. 그런데 사실 찬반논란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지지하는 학자도 일부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책이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라고 비판을 많이 당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학계에서도 그렇고 일반 독서계에서도 그렇고. 그런데 반일종족주의의 내용이 지금 류석춘 교수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장과 잘 맞는 겁니다. 그게 아까 말씀드린 식민지 근대화론이에요. 일제강점기는 우리를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상당히 발전시켜준 기회였다라고 하는 주장이고 그 당시에 벌어졌다고 아까 정의기억연대를 비롯해서 수많은 반일, 혹은 과거사에 대한 단체들이 주장하는 것들이 왜곡됐다라고 역비판을 하고 있는 것인데 대표적인 게 일본군 성노예로 우리가 부르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자발적으로 가서 돈 벌려고 매춘을 한 것인데 개인의 책임이지 그것을 왜 일본 정부에 사죄하라고 하고 배상을 요구하느냐라고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고 이 책 내에서는 놀라운 게 학자의 양심을 걸고 내가 연구를 한 바 강제성은 없었다. 모두 다 매춘이었다. 얼마나 전수조사를 했는지, 혹은 위안부 할머니들과 인터뷰를 했는지 제가 알 수 없습니다마는 이러한 주장을 하는데 그 대부분의 주장이 일본 학자들의 논문을 인용하고 있어요.

그러면 이것이 학술적으로 이게 옳다, 이것이 진리다라고 주장하는데 반대 사례들을 좀 연구해 봤는가.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적 기록들에 대해서 진위 검토를 최소한 해 봤는가. 학자적 양심을 거론한다면 이런 이야기를 좀 드리고 싶은 부분이고요. 반일종족주의를 그날 아마 부교재로 들고 나온 것 같습니다. 강의 중에 아마 인용됐을 가능성이 높고 여기에 대해서 반발하는 우리 사회 반대쪽 여론, 일본을 비판하는 여론들에 대해서 반론을 펴는데 저게 말이 되는 설명입니까?

저는 저도 강의합니다마는 매너 좋은 손님들에게 술만 따라주면 돼라고 유혹해서 돈 벌 수 있어 하고 데려가는데 궁극적으로는 매춘까지 하게 된다. 이것이 그 업계의 프로세스다. 무슨 이게 접대부 문화에 대해서 설명을 하면서 너도 한번 해 볼래는요 이건 과거사, 역사에 대한 논란을 벗어나서 바로 지금 강의장에서 여성비하가 벌어진 일이에요. 너도 한번 이 업계에 몸담아 볼래라고 권유하는 얘기를 교수가 하고 있잖아요, 강단에서. 파면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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