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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중국이다"..농심·삼양 이어 신세계푸드까지 라면업계 치열해지는 수출 경쟁

최신혜 입력 2019.09.23. 10:01 수정 2019.09.2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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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 등 온·오프라인 유통망 강화 나서
신세계푸드, 대박라면 중국 수출까지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한국 라면 판매도 증가할 것"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세계 최대 라면 소비시장 중국을 향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위축 양상을 보였던 중국 라면 산업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가 줄어들며 국내 생산 제품 소비가 다시 활성화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중국 라면 시장은 성장세로 전환했으며 2023년 763억9000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드 여파가 줄어들며 국내 기업의 중국 매출도 점차 증가추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김치라면 및 신라면 등 주력제품 위주로 매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고 증치세가 시행되면서 수익성까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치세는 중국 유통세의 한 항목으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 개념이다. 생산ㆍ유통과정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17% 또는 13%가 부과된다. 농심의 중국법인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7.3%로 확대됐다.

농심은 1996년에 설립한 상해 농심식품유한공사를 통해 중국 라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다. 중국의 매운맛과 차별화된 한국식 얼큰한 매운맛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농심은 사드로 인해 유통이 중단됐던 지역으로 채널을 확대하는 한편 급변하는 중국 유통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 전략 강화 등 대응 전략도 함께 진행 중이다.

삼양식품 역시 온ㆍ오프라인 유통망 강화로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삼양식품해외 수출 비중 44%에 달하는 주요 거래국이다. 특히 불닭볶음면은 중국 라면 시장에서 한국 라면을 '매운 맛의 대명사'로 만들어준 대표 제품이다. 지난해 11월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중국 역직구몰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2위 역직구몰인 톈마오국제에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한국 식품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하며 큰 인기를 입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1월 유베이와 중국 총판 협약을 맺었고, 온라인에서는 티몰 국제관과 왕이카오라를 통해 유통에 나섰다. 오프라인 점포 또한 기존 1선 도시 위주에서 2, 3선 도시까지 확장 중이며, 대형마트와 편의점에도 골고루 진출해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세계푸드가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을 중국에 수출하며 시장 규모 확대에 일조했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신세계푸드가 할랄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말레이시아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와 합작해 선보인 한국식 할랄 라면이다.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가운데 하나인 고스트 페퍼를 넣어 스코빌 척도(매운맛 지수)가 1만 2000SHU에 이르는 강력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말레이시아 젊은 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른 국가로 입소문이 확산되며 지난 6월 대만, 8월 싱가포르로 각각 5만개가 수출됐고 이달에는 중국 수출로 이어지게 된 것. 신세계푸드는 대박라면 고스트 페퍼의 중국 수출을 위해 '저장 오리엔트'사와 계약을 맺고 지난 15일 1차 물량 20만개를 선적했다. 다음달부터 광저우, 상하이, 텐진 등에서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다음달 중순 2차 물량 20만개를 수출하기 위해 원재료 수급 및 말레이시아에서의 생산계획을 수립 중이다.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다. 구은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 난징무역관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으로 한국 라면의 온라인 시장 진입이 활발히 진행 중"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도 양국의 식품 시장 확대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5월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중국 대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신유통 매장인 허마센셩 및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2위인 징동과 한국 농식품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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