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구충제로 암 치료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작용 우려..복용 금지"

김경호 2019. 9. 2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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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 환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담긴 유튜브가 확산되자 보건당국이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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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유효 입증 안돼..복용 금지" / 대한약사회 "펜벤다졸, 항암제 아냐"
"강아지 구충제로 3개월 시한부의 말기 암에서 완치했다"고 미국 언론과 인터뷰한 조 티펜스(joe tippens). ABC뉴스 화면 캡처.
 
암 환자 커뮤니티 중심으로 강아지 구충제가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담긴 유튜브가 확산되자 보건당국이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3일 "강아지(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했다.

특히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 역시 "영상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실험이 대부분"이라며 "말기 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펜벤다졸은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고,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된다"며 "아직 사람에 대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판매와 구입 모두 없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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