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테러범" "일베 많이 하세요" 류석춘 막말 처음 아니다

박민지 기자 2019. 9. 2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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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전공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논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의실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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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전공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와 동문들은 류 교수의 발언을 규탄했다. 이 가운데 그가 과거 안중근 의사를 폄하하고 극우 성향의 ‘일간베스트’ 활동을 독려하는 발언이 드러났다.

류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자 SNS를 중심으로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특히 과거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극우’라고 표현한 발언이 회자됐다. 류 교수는 지난 2006년 경향신문이 주최한 ‘진보개혁의 위기’ 좌담회에서 “좌파, 진보가 우리 보고 극우, 수구라고 하던데 극우는 테러하는 안중근 같은 사람이지 난 연필 하나도 못 던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도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에 빗댄 그의 발언은 뭇매를 맞았었다.

일베 활동을 권장한 일도 있다. 류 교수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던 2017년 청년 간담회 자리에서 “진보 진영에 비해 온라인 대응이 활발하지 않다”는 비판을 접한 후 “내가 아는 뉴라이트만 해도 ‘일베’ 하나밖에 없다. ‘일베’ 많이 하시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우파 인사로 알려진 류 교수는 2005년 출범해 친일을 미화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이었던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일원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모임인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지내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단체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웠다. 아울러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 이승만 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탄핵당했다. 정치적 보복을 당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갔다는 것인가’라는 학생들 질문에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들한테 술만 따르면 된다’고 해서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된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발언도 했다. 류 교수는 질문하던 여성 수강생에게 “궁금하면 (학생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되물었다.

연세대 총학생회 측은 지난 22일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5개 동문 단체도 공동성명을 내고 연세대 측에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 논쟁)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견, 나아가서 갈등을 외부에 의도적으로 노출해 교수에게 외부의 압력과 통제가 가해지도록 유도하는 일은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의실에서 발언은 교수와 학생 간의 토론과 대화로 끝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는 스타일의 문제이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학문의 영역은 감정의 영역이 아니고 이성의 영역이다. 강의실에서 발언을 맥락 없이 이렇게 비틀면 명예훼손 문제까지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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