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리 비울 때마다.. 檢, 조국 일가 겨냥 압수수색

나진희 2019. 9. 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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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 도착한 23일,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문 대통령이 3박5일간 제74차 유엔총회 및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일정 소화를 위해 이날 새벽 3시 반쯤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문 대통령 심기가 편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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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 도착한 23일,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서울 방배동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강제수사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런가 하면 이달 초 문 대통령이 동남아 3국 순방에 나섰을 땐 검찰이 동양대를 압수수색하고 웅동학원, 사모펀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관계자 등을 줄소환하는 등 전방위 압박 수사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문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우고 국제외교를 위해 국내를 떠나 있을 때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조 장관을 향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뤄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 오후(현지시간) 뉴욕JFK 공항에 도착한 후 차량에서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이 뉴욕 도착한 날, 검찰이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조 장관과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날 조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9시쯤 조 장관의 집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PC 하드디스크와 업무 관련 기록 확보에 나섰다. 

조국 법무부 장관. 뉴시스
 
이번 압수수색의 구체적 대상과 범위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이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한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와 딸 조모(28)씨의 서울대 법대 인턴활동증명서 허위 발급 의혹, 증거인멸방조 등 조 장관 본인의 범죄 혐의에 대해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3박5일간 제74차 유엔총회 및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일정 소화를 위해 이날 새벽 3시 반쯤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검찰이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문 대통령 심기가 편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동남아 3국 순방 때도… 검찰, 조 장관 의혹 관계자들 줄소환

앞서 검찰은 문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했을 때도 조 장관 일가를 겨냥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 1일 문 대통령은 5박6일 일정으로 태국, 미얀마, 라오스를 방문하려고 전용기에 올랐다. 이어 이틀 뒤인 3일 두 번째 순방국인 미얀마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검찰은 바로 그날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연구실과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고 조국 일가가 연관된 웅동학원의 전·현직 이사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 장관 딸 조씨에게 논문 제1저자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 장영표 단국대 교수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조씨의 봉사활동과 관련한 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한 것이다. 참모들로부터 국내 상황을 전달받은 문 대통령으로선 귀국 발걸음이 무거웠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정경심 교수 연구실. 연합뉴스
 
특히 조 장관의 청문회가 열리고 문 대통령이 귀국한 6일 자정에 임박해 검찰은 공소시효 문제로 정 교수를 ‘표창장 위조’ 혐의로 전격 기소하기도 했다.

‘조국 리스크’를 무릅쓰고 조 장관 임명을 강행한 뒤 국민 여론 분열과 지지율 추락 등 곤경에 처한 문 대통령이 공교롭게 해외 방문 일정과 겹치는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리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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