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징용자 1만 3천 명"..미쓰비시 '사보'의 증언

송정근 입력 2019. 9.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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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제강점기, 미쓰비시 같은 기업에서 일한 한국인들은, 징용된 게 아니고 자발적으로 온 노동자다"

일본 아베 정부의 주장이죠.

그런데 이런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의 사보인데, 1945년도에 조선인 만 여명이 강제 징용되서 일을 했다는 자료가 들어있습니다.

송정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2년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발행한 사보입니다.

1945년 8월 말 현재, 미쓰비시 전 계열사 노동자는 34만 7천여명으로, 이 가운데 반도인, 즉 조선인 징용자는 1만 2천 913명이라고 돼있습니다.

같은 조선인이라도 비징용자는 171명으로 따로 기록돼 있습니다.

미쓰비시에서 일했던 조선인들에 대해 자발적인 노동자일 뿐이라고 일축해온 아베 정권과 미쓰비시측 주장을 정면으로 뒤집는 내용입니다.

[다카하시 마코토/나고야소송지원회 공동대표] "우리에게는 여러분들이 보신 것처럼 이런 자료가 있고, 그 다음에 옆에 앉아 계신 양금덕 할머니처럼 직접 피해를 겪은 피해자들도 있고, 그리고 이런 모든 진실들이 있기 때문에 진실은 절대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미쓰비시 사보에는 9천 485명의 여자 근로정신대도 일하고 있던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자국 여성을 상대로도 근로정신대를 운영했기 때문에, 전체 인원을 한국 피해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보를 공개한 일본의 시민단체는, 한국 대법원 판결에도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는데다, 경제 보복으로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는 걸 보고 공개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료를 일본 국회의원에게 전달해 외무성 등 일본 정부의 답변도 끌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금덕/근로정신대 강제징용 피해자] "(일본인들이) 양심이 있으면 자기들도 사죄하고, 우리가 말 안 해도 우리 일을 다 알고 있으니…양심만 바라보고 있을랍니다."

힘겹게 얻어낸 대법원 승소 판결에도 불구하고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하고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이번 자료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송정근입니다.

송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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