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북쪽 몇 달 내 돼지 멸종.. 남쪽 돼지도 절멸 확실" [영상]

김남중 기자 2019. 9.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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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방역 방식으론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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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 '경고'
24일 오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한 양돈농장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들을 살처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방역 방식으론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최소한 차량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문정훈(46)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빨리 막지 못하면 한반도에서 돼지가 절멸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정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터진 북한 평안북도의 경우 4개월만에 도내의 모든 돼지가 다 죽었다는 첩보가 돈다고 한다”며 “한반도 북쪽에서는 몇 달 내로 돼지가 거의 멸종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의 방역 방식으론 한반도 남쪽에서도 돼지는 절멸의 상태로 들어갈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면서 “매우 비윤리적으로 들리겠습니다만, 최소한 차량(사료, 분뇨, 돼지이동) 동선에 걸려 있는 돼지는 다 선제적으로 폐사시킨다는 정도의 공격적 방역을 하지 않으면 한반도의 돼지는 절멸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 교수는 특히 멧돼지에게 집단 발병이 일어나는 시점이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멧돼지는 이 병에 죽지 않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옮길 수 있다”면서 “자료들을 찾아보면, 멧돼지에게 집단 발병이 일어나면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토착화되어 이 땅에서 거의 영원히 사라지지 않게 된다고 한다”고 했다.

돼지를 수입해서 먹으면 된다는 얘기에 대해서도 문 교수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며 “옆나라 중국에서도 방역에 실패하면서 전세계의 돼지고기가 중국으로 향하며 전 세계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에서 돼지고기의 위치는 우리가 생산하는 모든 식품(신선, 가공 등 전부 포함) 중에서 생산액 기준 가장 크고 중요한 품목”이라며 “실은 돼지고기가 현대 한국인의 주식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산업이, 이 먹거리가 통째로 다 절멸하게 생겼는데 국가적 재난 상황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국가적 재난 상태라고 판단하고 전시에 준하는 국가적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교수는 전날에도 김포 돼지열병 확진 소식을 전하면서 “이런 식으로는 절대 막을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과감한 공격적 방제가 필요한 상황이다”라며 “이 바이러스는 한번 퍼지면, 그래서 멧돼지들 사이에서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하면 이 땅에서 사라지지 않는다고 봐야한다”고 경고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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