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이국종 교수, 시위대 앞 마이크 들고 "자괴감 든다"

박성태 기자 입력 2019. 9. 24. 22:02 수정 2019. 9. 24.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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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시작하죠.

# 압수수색의 '시간'?

[기자]

첫 키워드는 < 압수수색의 '시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워낙 오래걸렸기 때문에.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24일) 민주당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너무 심했다, 헌법정신에 어긋난다라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더불어민주당의 김종민 의원입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개인의 집을 11시간씩 압수수색하는 경우는 저는 못 들어봤습니다…우리가 이제 헌법정신을 얘기할 때 과잉금지라고 하는 말을 합니다.]

검찰이 지나쳤다고 비판했는데 이 비판이 오전에 있고 난 뒤에 공지를 검찰이 보냈습니다.

기자들에게 보냈는데 변호인 집회 하에 압수수색이 되자고 조국 장관의 가족들이 요구를 해서 올 때까지 기다렸고 또 압수물품에 대한 이견 때문에 영장을 추가로 2번이나 받느라고 시간이 걸렸다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이견은 변호인들이 얘기했겠죠. 그런데 아무튼 그래도 11시간은 너무 길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가졌습니다. 보통은 얼마나 걸립니까?

[기자]

제가 그래서 압수수색을 상당히 많이 나갔던 검찰 수사관에게 압수수색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보통, 이번 경우는 아닙니다. 물었더니 보통 집의 경우는 40평이 넘는다고 해도 공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자택 압수수색은 2시간을 안 넘는다고 합니다. 방 몇 개 보면 되기 때문에요.

하지만 압수 물품에 대한 이견이 아주 간혹이지만 있으면 길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법조계의 최고위 관계자에 대한 자동차 압수수색이 있었는데 당시 검찰이 자동차에 있는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압수하려 하자 변호인 측에서 이건 자동차에 포함된 것이 아니다라고 요구를 해서 실랑이를 벌이다가 추가로 자동차 안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서 압수한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이견이 있으면 좀 시간이 길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압수수색 팀이 짜장면까지 배달해서 먹었다 라는 얘기를 하면서 오늘 서초동의 검찰 특수2부를 향해서 저렇게 많은 짜장면을 배달시키기도 했습니다.

약간 검찰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인데요.

하지만 검찰에서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까 오후 3시경 가족들이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압수수색팀이 밥을 못 먹고 있자 같이 먹자고 하면서 한식을 시켰다고 했습니다.

비용은 압수수색 팀이 냈다고 합니다.

[앵커]

자신들이 먹은 것은.

[기자]

네.

[앵커]

그렇겠죠. 아무튼 11시간이나 걸리니까 집이 이사나갈 때도 그렇게 안 걸리는데.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 너무 길어졌기 때문에 이런 얘기들도 나온 것 같습니다.

[기자]

박스는 두 박스였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 이국종의 '자괴감'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이국종의 '자괴감'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응급의학과 이국종 교수의 이야기인데요.

오늘 낮 모습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원에 있는 아주대병원 바깥의 모습인데요.

저렇게 일부 단체에서 와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최근 이국종 교수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낸 바 있는데 이게 옳지 않다. 징계해야 된다, 물러나라. 규탄한다라면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따가 생소한 장면이 나옵니다.

바로 이 병원 외상센터에서 일하던 지금 왼쪽의 파란 모자를 쓴, 수술할 때 쓰는 모자죠.

이국종 교수인데요.

갑자기 이 시위대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잡아서 시위대의 마이크를 잡아서 직접 얘기를 했습니다. 얘기를 잠깐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국종/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화면제공: 유튜브 '한마음한뜻') : 저 같은 사람 때문에 이렇게 시골병원까지 내려와서 다들 고생하시고 계신 것 같아서 굉장히 자괴감이 많이 듭니다…무슨 학자예요. 제가 여기서 그냥 노가다인데 말단노동자라고요.]

길게 상당히 얘기를 했는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나 때문에 여기까지 와서 시위하느라고 고생이 많다. 나는 선생님, 선생님 하는데 선생님도 아니고 말단 노동자다. 자괴감이 드는 많은 얘기를 했고요.

사실 나는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 그러니까 시위대가 앞에 가서 나를 제발 잘라달라고 하면 참 고맙겠다라는 게 전체적인 이국종 교수의 발언이었습니다.

[앵커]

어찌 보면 이국종 교수답다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그래서 시위대들이 굉장히 좀 당황했을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그 모습들이 나오는데요.

이국종 교수가 정말 나는 힘들어 죽겠다. 당신들의 뜻대로 제발 좀 나를 잘라달라라고 얘기하자 지금 보시는 장면입니다.

마이크를 이제 그만 말하세요라고.

[앵커]

시위대입니까?

[기자]

지금 얼굴에 모자이크를 했는데요.

오른쪽에 그만 말하세요라고 마이크를 뺏기도 하고요.

실제 대화 내용에는 우리가 지금 1시에 출발해야 돼서 더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 그 뒤에는 점점점인데요.

그러면서 저렇게 마이크를 뺏어서 이국종 교수의 발언을 막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국종 교수가 한 말 중에 있는 것은 시위는 물론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병원 앞에서 시위를 하게 되면 환자들이 영향을 받습니다.

그래서 자기네들이 규탄하면 좋고 나를 제발 잘라달라고 병원의 높은 사람 만나서 얘기하는 거 좋지만 병원 앞에서 시위는 삼가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랬군요. 이국종 교수의 시위에 대처하는 방법.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요?

# BBC의 '꼰대'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BBC의 '꼰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영국 방송이요?

[기자]

네. 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어제 오늘의 단어. 월드 오브 더 데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KKONDAE. 꼰대를 선정했습니다. 23일 자로 선정을 했는데요.

꼰대에 대한 설명을 잠깐 보면 밑에 나와 있는데요.

본인들이 늘 옳다고 믿는 나이 많은 사람이 꼰대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사실 그러니까 우리말인 꼰대를 그대로 영어로 표현해서 이런 단어가 있더라라고 영국 공영방송이 얘기한 것입니다.

저런 표현에 대해서 많은 지구인들이 맞다. 그런 사람이 우리 주위에 있다라고 열렬히 호응했는데요.

몇 개의 댓글을 가져와 봤는데.

한 외국인이 폰에 아빠 이름 바꿔야지. 물론 생략돼 있지만 꼰대로 바꾸겠다는 얘기고요.

결혼한 이후 우리 남편이 바로 꼰대다라는 것도 있었고요.

맨 밑에는 한국 사람이 올렸는데요. 라테 이즈 홀스라고 올렸습니다.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라테 이즈 호스인데요. 그냥 앞에는 영어 그대로 읽고 라테는 말이야. 이렇게 해석이 됩니다.

꼰대의 가장 상징적인 표현으로 라테는 어땠다라는 얘기로.

[앵커]

그걸 저렇게 표현했나요?

[기자]

네. 저도 처음 봤는데.

[앵커]

저건 외국 사람이 봐도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는데요.

[기자]

잘 이해가 안 될 텐데 한국 사람들은 크게 맞다라고 할 만한 표현이었습니다. 저렇게 꼰대를 표현했고요.

국립국어원에서는 꼰대스럽다고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해서 그것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으로 표현. 주장하는 것으로 해석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 자기만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위계질서의 문화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주장이 아니라 관철이라는 뉘앙스가 좀 더 들어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로 끝내야 될 것 같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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