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인, 자녀 검찰 조사에 "가슴에 피눈물 난다" 격앙

나운채 2019. 9.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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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가 아들·딸 두 자녀가 검찰 조사를 받고 온 것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며 "(아들이)'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다.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럼 놈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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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아들·딸, 검찰 비공개 소환 조사 진행
정경심, SNS에 글 2개 올려..격앙된 반응
"아들, 자존감 무너져..딸, 더 울까봐 걱정"
언론 집중 상황 지적도.."덫 걸린 쥐새끼"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학교 교수가 아들·딸 두 자녀가 검찰 조사를 받고 온 것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정 교수는 본인이 개설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2개의 글을 올렸다.

앞서 조 장관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전날 인턴 증명서를 허위로 발급받은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조 장관 아들을 비공개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했다"며 "(아들이)'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다. 조서를 읽어보면 저는 그럼 놈이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 보다"며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아이(아들)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 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적었다.

조 장관 아들은 고교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후보자 시절 "아들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며 "1년여 가까이 학교폭력 가해자들로부터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 등을 당했다"며 전면 반박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들 조모씨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19.09.22. radiohead@newsis.com

한편 정 교수는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교수는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 끼를 못 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해 뻗었다가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 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 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 취재가 집중된 상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 교수는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며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 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끝으로 "살다 보면 공부를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며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na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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