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부녀-남매 등 고대 '가족 순장' DNA 분석 통해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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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한반도의 '가족 순장(殉葬)' 습속이 DNA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영남대 박물관(관장 정인성 교수)은 경북 경산시 '임당 고총'에서 출토된 고(古) 인골의 유전자 분석 결과 무덤에 함께 순장된 이들이 부부와 딸, 부녀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대욱 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은 10월 4일 경북 경산시 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 '고대 인골 연구와 압독국(押督國) 사람들'에서 '임당 고총에서 확인된 가족 순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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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박물관(관장 정인성 교수)은 경북 경산시 ‘임당 고총’에서 출토된 고(古) 인골의 유전자 분석 결과 무덤에 함께 순장된 이들이 부부와 딸, 부녀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시간차를 두고 다른 무덤에 순장된 남매도 있었다. 이들은 무덤 주인의 가족은 아니고 순장된 사람들끼리 가족이었다.
김대욱 영남대 박물관 학예연구원은 10월 4일 경북 경산시 박물관 강당에서 열리는 학술세미나 ‘고대 인골 연구와 압독국(押督國) 사람들’에서 ‘임당 고총에서 확인된 가족 순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영동의 또 다른 5세기 고분 부곽에서 발견된 인골 2개체도 부녀 사이로 밝혀졌다. 10세 안팎의 여아와 아버지가 나란히 순장된 것이다. 5세기 말과 6세기 초의 서로 다른 무덤에서 각각 발견된 유골이 남매 사이로 밝혀지기도 했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유전자를 정확히 절반씩 물려받지만 촌수가 멀어질수록 특정한 유전자를 공유할 확률은 떨어진다. 이를 이용하면 인골의 촌수를 알 수 있고, 어머니가 자식에게 전달하는 미토콘드리아 DNA의 일치 여부를 통해 모계친족도 가릴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정충원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발표문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 무덤의 주인으로 보이는 일부 성인 남성들은 부계 친족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전장 유전체(전체 유전자 염기서열)’ 자료를 분석해 순장자 사이의 직접적 혈연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토콘드리아 DNA 분석을 통해 경남 창녕군 송현동 고분에서 출토된 남성 순장자 4명이 같은 모계혈족에 속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번 분석 결과가 순장자들의 신분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순장된 이들을 노예나 전쟁 포로로 보던 견해 대신 시종이나 시동(侍童), 호위무사, 재산 관리자 등 무덤 주인과 가까운 사이라고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순장자를 위한 제사 유물이 부장되거나, 각종 장신구를 착용한 순장자의 유골이 출토됐기 때문이다.
‘임당 고총’은 신라에 병합된 소국 압독국 지배층의 무덤이라고 학계는 파악하고 있다. 1980년대 3차례 대규모 발굴조사에서 인골 259구가 출토됐다. 2012년부터 인골 분석이 시작됐고, 지난해 9월부터는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사 과학연구소에서 DNA 분석을 진행했다. 인골 시료 46점 가운데 35점에서 DNA가 추출됐다.
영남대 박물관은 최근 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5세기 말 임당동 고분에 묻힌 21∼35세가량의 여성 인골을 컴퓨터단층촬영(CT)해 얼굴을 복원하기도 했다. 박물관은 ‘고인골, 고대 압독 사람들을 되살리다’ 특별전을 11월 29일까지 열 예정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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