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경원 아들 제4저자 연구데이터, 과거 논문과 판박이..무임승차 의혹

정재우 입력 2019. 9. 26. 21:18 수정 2019. 9. 26. 2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아들의 고교 시절 연구에 대해 KBS취재팀이 추가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취재 대상은 이전에 논란이 됐던 제1저자 연구 외에, 제4저자로 이름을 올려 발표한 연구에 대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 이름이 올라간건 고교 시절 인턴을 하면서 데이터 분석 일을 도왔기 때문이다라고 서울대 의대 지도교수는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데이터는 그 이전의 다른 박사학위 논문에 나왔던, 똑같은 데이터인 것으로 KBS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원내대표의 아들 김 모 씨가 제4 저자로 이름을 올린 2015년 연구 발표문입니다.

김 씨의 인턴 생활을 지도한 서울대 의대 윤형진 교수는 이 연구의 공동 교신저자.

윤 교수는 김 씨가 데이터 분석 등을 도와 제4 저자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습니다.

[윤형진/서울대 의대 교수/김 씨 인턴 지도교수 : "데이터 분석하고 처리하고 하는 데 도와주고 그래서 그냥 초록 나갈 때 포스터 나갈 때 그냥 이름 하나 같이 넣었어요."]

한 페이지 분량의 이 연구 발표문에는 최대 산소 소모량을 분석한 단 하나의 데이터 분석이 그래프로 표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이 그래프와 똑같은 그래프가 이전에 작성된 다른 논문에 등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 발표문 제2저자의 2014년 박사 학위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 등장하는 수식과, 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가 김 씨의 제4저자 연구 발표문의 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 학위 논문의 1차 심사일은 5월, 마지막 심사일은 7월 8일로 모두 김 씨가 서울대 인턴을 하기 전입니다.

인턴 생활 도중 데이터 분석을 도와서 제4 저자에 올렸다는 윤 교수의 설명과 배치됩니다.

[황은성/서울시립대 생명과학과 교수 : "데이터가 전혀 다른 점이 존재하지 않고 내용 자체가 이미 학위논문에 있는 방법이라든가 내용 취지라든가 그런 것이 그대로 들어와있기 때문에..."]

학위 논문 저자이자 연구 발표문 제2 저자에게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지만 답변을 피합니다.

[윤○○/연구 제2 저자/음성변조 : "제가 답변 드릴 건 아닌 거 같고요. (윤형진) 교수님하고는 통화를 하셨나요?"]

이와 관련해 나 원내대표 측은 여전히 연구에 기여한 바가 있어 저자로 올라갔다는 입장.

윤 교수는 최종 심사를 받은 뒤 논문 일부를 수정했는데, 이 때 김 씨가 데이터 정리 등을 거들었다고 다시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정재우 기자 (jjw@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