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국방부, 병사 '동계패딩' 13만원짜리 추진하다 5만원짜리로 변경

정희완 기자 2019. 9. 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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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4년 2월12일 강원도 영동지방에 1m 안팎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군 장병들이 제설작업을 벌이고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군 당국이 내년부터 입대하는 모든 병사들에게 13만원 상당의 패딩형 겨울점퍼를 지급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했지만, 절반 이상 저렴한 패딩으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2020년부터 입대하는 모든 병사 21만9955명에게 겨울패딩을 지급할 계획이다. 총 예산은 123억3900만원으로, 패딩 1개당 단가는 5만6100원이다.

국방부는 “최근 한반도 동계 기온이 점차 하락하고, 강설·강우·바람 등의 기후변화를 고려해 지급대상을 최전방부대 근무 병사에서 전체 병사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이 2020년 지급하는 패딩은 지난해 지급했거나 올해 11월쯤 최전방 부대 병사들에게 지급할 예정인 제품과 동일한 단가이다. 국방부는 올해 겨울패딩 지급에 예산 69억7000만원을 책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초 육군은 올해 초 2020년에 입대하는 모든 장병에게 현재 보급된 것보다 품질이 높은 13만원짜리 패딩을 지급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건의했다. 국방부는 이를 수용해 자체 예산안에 13만원짜리 패딩을 포함시켜 추진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가 심의 단계에서 별도의 방한 내피가 보급돼 있는 점 등을 이유로 패딩의 단가를 감액하면서 국방부도 기존 제품을 보급하기로 조정된 것이다.

패딩은 병영생활 중에 자유롭게 착용하거나, 영외 제설작업·대민지원 등을 수행할 때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민홍철 의원은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하는 병사들에게 보다 질 좋은 겨울패딩을 지급하는 데 국방예산을 아껴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전반적인 복제를 검토한 후 패딩 보급에 대해 기재부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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