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딱] "버너 없이 즉석떡볶이 배달" 갑질 논란 일으킨 공무원

2019. 9. 2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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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준의 뉴스딱]

<앵커>

시사평론가 고현준 씨 나와 있습니다. 뉴스딱 시작하겠습니다. 오늘(27일) 첫 소식 어떤 건가요?

<고현준/시사평론가>

즉석 떡볶이를 시켜 먹은 공무원이 온라인상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을 올렸다가 오히려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즉석떡볶이 배달 누구 잘못일까?'라는 제목의 글에는 야근을 하던 도중 즉석떡볶이를 배달시켰는데 냄비와 버너 없이 재료만 배달됐다며 주문지 이름만 봐도 공공기관인데 공공기관에서 주문을 하면 조리기구가 있냐고 묻는 게 맞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함께 올린 사진에 업체의 상호가 노출됐다는 것인데요, 누리꾼들은 공무원이라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가게를 망신 줘도 되는 것이냐, 버너는 주문한 사람이 먼저 물어봤어야 하는 부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해당 글이 온라인에서 퍼지자 가게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타나서 시청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해주는 경우는 없다는 댓글을 남겼습니다.

누리꾼들은 공개된 상호와 시청이라는 가게 주인의 발언을 토대로 글쓴이의 소속이 영주시청일 거라고 추측했고, 떡볶이 사건에 항의하고자 시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이들이 몰리면서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영주시청 측은 온라인에 올라온 글은 시청 직원이 작성한 게 맞고 사실 조사를 거의 마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게 갑질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논란이 너무 커진 것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사실 궁금한 것은 즉석떡볶이 배달을 시키면 이렇게 가스와 냄비, 버너 이런 걸 다 가져다 주기도 하나 봐요?

<고현준/시사평론가>

글쎄요. 저도 시켜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서로 간의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무엇보다 게시물을 올릴 때 상호가 노출됐던 부분들, 그리고 공무원이고 공공기관을 내세웠던 점, 이런 것들이 갑질로 인정되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국내 최대 규모의 유기동물보호소였죠. 애린원, 지난 25일 철거됐는데요, 시설물의 강제 철거를 앞두고 보호 중인 동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먼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개들이 철조망 안에 무방비하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피부병에 걸린 듯 털이 많이 빠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개들이 이날 1천 마리 넘게 구조됐는데요, 애린원은 20여 년 전 공 모 원장이 야산에 견사를 짓고 유기견을 수용하며 탄생했습니다.

사정을 알게 된 봉사자들과 시민의 후원금으로 운영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논란도 함께 커졌습니다.

특히 개체 수 조절에 실패하면서 개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게 위생과 질병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2015년에는 애린원이 위치한 땅 주인이 나타나 토지 분쟁도 겪었는데요, 이후 동물보호 단체가 애린원 땅 주인과 직접 임대계약을 맺고 공 원장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해 시설 철거 명령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실제 철거는 여러 난관에 부딪혀서 오늘날까지 미뤄진 것인데요, 한 때 애린원 개 감옥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최대 사설 보호시설이었는데  해체된 것입니다.

구조된 개들은 임시 거처에 머물다가 애린원 부지가 재정비되면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포근한 보금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다음 소식은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바다에 불법으로 오수를 방류한 배수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한국인 다이버가 우연히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는 바다거북을 발견하면서 이런 사실이 드러난 것입니다.

보라카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다이버는 '지난 18일 오전,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는 바다거북을 목격했고 그 하수관에서는 오물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다거북을 멀리 보낸 뒤 해변으로 올라왔다가 혹시나 해서 오후에 다시 가봤더니 바다거북이 여전히 하수관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바로 이 영상인데요, 관련 영상이 SNS에 올라와 논란이 일자 필리핀 환경청은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해 수질검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사 결과, 배설물에서 비롯된 대장균과 인산염이 허용치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필리핀 환경청은 해당 배수 업체에 일주일 동안 임시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상 보시면 바다거북이가 마치 오수를 마시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냥 하수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의 따뜻함을 즐겼던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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