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들 울린 사진.. 케이크 들고 퇴근하는 조국 뒷모습

김남중 기자 2019. 9. 27.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수많은 시민들이 SNS에서 이 사진을 공유하며 조 장관에 대한 동정심과 검찰 수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사진 한장으로 검찰은 졌다"고 썼고, "만약 조국 사태에 반전이 생긴다면 저 사진 때문일 수도 있다"고 쓴 시민도 있다.

케이크를 든 조 장관의 뒷모습 사진은 다양하게 변주돼 퍼져나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6일 국회 본회의장에 SNS에서 화제가 된 조국 장관 사진이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딸의 생일 케이크를 사서 집으로 가는 장면이 SNS에 올라온 것을 봤습니까?”

김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6일 오후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향해 이렇게 물었다. 조 장관은 “오늘 출근하고 누가 보내줘서 알았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 화상에 이 사진을 띄우고 “미쳐 챙겨주지 못한 딸 아이의 생일을 챙기려는 평범한 아버지들의 마음과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사진은 전날 밤 촬영됐다. 퇴근하는 조 장관이 딸의 생일 케이크를 들고 집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뒷모습이 잡혔다. 조 장관 집 주변에서 취재하던 기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보도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후 9시30분쯤 서울 서초구 자택에 도착했다. 이날 조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4일이 딸의 생일이었는데 가족들이 밥도 같이 못 먹었다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

우연히 촬영된 이 사진은 50일 넘게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조국 정국’에서 ‘결정적 장면’이 됐다.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이 사태를 차분히 관망하던 시민들의 가슴을 건드렸다. 수많은 시민들이 SNS에서 이 사진을 공유하며 조 장관에 대한 동정심과 검찰 수사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사진 한장으로 검찰은 졌다”고 썼고, “만약 조국 사태에 반전이 생긴다면 저 사진 때문일 수도 있다”고 쓴 시민도 있다. 그만큼 이 사진이 준 울림이 컸다.

사진 전문가들도 이 사진의 힘을 평가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엽씨는 보는 이의 가슴을 찌른다는 소감을 페이스북에 밝혔다.

“아파트 앞에서 종일 대기하는 볼펜(취재기자)이 폰카로 찍은 듯 한데, 참으로 인상적인 사진이다. 복도의 빛과 사내의 가방 맨 뒷모습 그리고 케익 한상자. 사진의 표면은 절대 진실을 드러내지 않지만 이 순간 보는 이의 가슴을 찌르는 ‘푼크툼’의 존재를 믿게 된다. 그리해 바르트는 슬프고, 조국도 슬프다.”

사진비평가로 활동하는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는 국민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한 손으로 케익 든 고개 숙인 조국의 사진, 사진비평가의 눈으로 볼 때 노무현의 눈물 못지 않은 감성의 힘을 가지고 있다. 널리 널리 퍼나르고, 활용하여 다양하게 쓰면 좋겠다. 국민 마음 흔들 수 있다.”

케이크를 든 조 장관의 뒷모습 사진은 다양하게 변주돼 퍼져나가고 있다. 28일 저녁 서울 서초동 대검찰창 앞에서 열리는 검찰개혁 촛불집회에서도 포스터와 깃발 등에 이 이미지가 사용될 예정이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