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검찰 개혁" 외친 촛불..충돌없이 마무리(종합2보)

김훈남 기자 2019. 9. 28.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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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28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렸다.

집회 전 주최 측 공언 10만명을 훌쩍 넘어선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여들며 검찰청사 옆 반포대로를 비롯한 서초동 일대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구호로 가득 찼다.

집회가 열린 서초동은 양옆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근무하는 대검찰청,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서울중앙지검 등 법조계의 중심지로 불리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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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연대, 28일 서초동서 대규모 촛불집회 "참가자 200만" 주장..밤 10시쯤 마무리 연행·응급환자 '0명'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28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열렸다. 집회 전 주최 측 공언 10만명을 훌쩍 넘어선 시민들이 서초동에 모여들며 검찰청사 옆 반포대로를 비롯한 서초동 일대가 '조국 수호, 검찰 개혁' 구호로 가득 찼다.

검찰청사 앞 반포대로를 가득 채워 5시간 남짓 진행한 대규모 집회에도 경찰에 연행되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람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앞에서 '제7차 사법 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집회가 열린 서초동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근무하는 대검찰청, 조국 장관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가 한창인 서울중앙지검 등이 양옆으로 있는 법조계의 중심지로 불리는 곳이다.

주최 측은 집회를 열기 전 경찰 측 1만5000명이 참여할 것이라 신고했으나, 촛불집회를 시작하기 한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참여자가 신고인원을 넘어섰다. 저녁 7시쯤엔 서울성모병원에서 서초역까지 반포대로 일대가 촛불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은 밤 9시쯤 집회가 절정에 달했을 시점에서 "200만명이 참가했다"고 추산했다. 경찰 측은 정확한 추산인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당초 투입했던 중대 45개 분량 경찰인원을 60개, 4000여명으로 증원했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촛불문화제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등 참가자들이 '조국 수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 개혁과 공수처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참가자들은 "조국"이라는 선창이 나오면 "수호"를, "검찰"이라는 선창엔 "개혁"을 외쳤다. 연단 앞뿐만 아니라 이동하는 통로마저도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조국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입법부에서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검찰이 개입했다"며 "입법부의 고유권한을 침해했고 대통령의 정당한 인사권까지 심각하게 흔들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성 검찰의 압수수색, 소환조사, 언론을 통한 피의사실 유포 등 검찰 스스로 존립을 부정하는 행위까지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검찰은 이번 계기를 통해 철저히 혁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연대 측은 이날 집회에서 사법 적폐 청산, 공수처 신설, 검찰 개혁 필요성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조국수호'와 '검찰개혁'이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었고, 곳곳에선 사물놀이 같은 문화행사도 진행했다.

집회는 밤 10시쯤 시민연대 측의 마무리 발언으로 종료 수순에 들어갔다. 주최측과 경찰의 안내에 따라 서초역 등 교통수단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과정에서 보수단체 자유연대 주최 조국 장관 규탄집회 참가자와 신경전이 있었지만 큰 충돌 없이 집회를 마쳤다. 일부 소규모 충돌로 발생한 경상자를 제외하면 양측 모두 경찰에 연행되거나 응급치료를 받은 참가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밤 11시가 가까워지자 양측 모두 집회를 마무리했다.

대학생 한지연씨(24)는 "신문으로 기사를 보며 답답했는데 처음 집회에 나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과 소리를 내니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집회에 참가한 소감을 말했다. 한씨는 검찰의 힘이 과도해 개혁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국 장관에 대한 수사 자체가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말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강미숙씨(50)는 "검찰개혁에 방해가 된다면 윤석열 총장이라해도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조국 장관도 중요하지만 무소불위 권력을 가진 검찰개혁에 초점을 맞춰 시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홍재씨(68)역시 "검찰의 행동을 보면 왕이나 다름없다"며 "다음 주도 여기에서 한다고 하니 검찰개혁이 될 때까지 계속 참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서울 서초역 6번 출구 인근에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맞불집회도 열렸다. 주최 추산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시민연대 측과 구호 경쟁이 붙기도 했다.

반대 집회에 참여한 이태호씨(66)는 "처음에 문재인 대통령을 믿어서 한표를 줬는데 정부 스스로 적폐가 되려 한다"며 "(정부가) 헌법을 다시 생각해야한다는 생각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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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hoo13@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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