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英총리 "사퇴는 없다..브렉시트 10월31일 강행"

벤 법안을 '항복 법안'이라 표현하고 사과 안 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연기를 요청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사임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10월31일 브렉시트 강행 의사도 재확인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 BBC방송 '앤드루 마 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의회가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EU에 연장을 요청하는 노딜 브렉시트 저지 법안(일명 벤 법안)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은 10월31일 EU를 탈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합의(안 도출) 가능성은 영국 파트너(EU)들의 상식에 달려있다"며 "항복 법안(벤 법안)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합의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있다. 계속 대화하고 있고, 우리는 이 일을 완수할 수 있도록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 (대화를) 계속할 것이다. 그럴(합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0월31일 합의안 없이 EU를 탈퇴하는 일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물론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정부가 벤 법안을 우회하도록 EU법 또는 비상 권한을 사용할 수 있다는 추측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가상적 시나리오였다고 언급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지연된다 하더라도 자신은 사퇴하지 않는다고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관련 질문에 "아니다. 나는 어려운 시기에 당과 나라를 이끄는 임무에 착수했다"면서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그게 내 책임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영국 대법원은 브렉시트를 앞두고 의회 직무를 정지시킨 존슨 총리의 '의회 정회 조치'는 위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는 대법원 판결 이후 여왕에게 사과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지난 한 주간 벤 법안을 '항복 법안'이라고 표현하고 하원의 불만을 무시했다는 격렬한 비판을 받은 일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존슨 총리는 "'항복 법안'과 같은 표현을 둘러싼 '분노의 구름'이 있었다"며 "군사적 은유(메타포)는 오래된 일반적인 의회 용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은유는) 수 세기 동안 사용됐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항복 법안을 묘사하기 위해 항복과 같은 메타포(은유)를 사용할 수 없다면 이건 의회 토론을 위축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