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초·교대 하차 4배 늘었다..'200만 촛불'은 턱없이 부족

입력 2019. 9. 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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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촛불집회'가 열린 당일 서울 대검찰청 인근 지하철역 교대·서초역 승객 하차량이 전주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9월 21·28일 승하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초동 촛불집회가 잡힌 지난 28일 오후 4시~자정까지 2호선 서초역과 2·3호선 교대역 내 승객 하차량은 일주일 전인 21일 같은 시간 대비 4.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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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2만4930명·28일 10만2229명 승객 하차 4.1배 ↑
-여권 일각서 주장 200만명 참석 근거되긴 어려울 듯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초동 촛불집회'가 열린 당일 서울 대검찰청 인근 지하철역 교대·서초역 승객 하차량이 전주 대비 4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그렇다고 해도 여권 일각의 '200만명 결집' 주장의 설득력을 높이기엔 상당 부분 무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9월 21·28일 승하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초동 촛불집회가 잡힌 지난 28일 오후 4시~자정까지 2호선 서초역과 2·3호선 교대역 내 승객 하차량은 일주일 전인 21일 같은 시간 대비 4.1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승객 하차량은 10만2229명, 앞서 21일 승객 하차량은 2만4930명이다. 28일 같은 시간 승객 승차량도 10만3172명으로 21일(3만7978명)보다 2.7배 가량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유동인구는 상당부분 늘었지만, 여권 일각에서 주장한 서초동 촛불집회 당시 200만명 참석 근거에 힘을 싣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인다.

당시 지하철역에서 나온 모든 승객들이 오후 6시 집회에 참여했다고 가정하면 200만명의 5% 수준이다. 자차·버스·택시 등 이동수단도 있지만, 집회 당일 오후 11시까지 서초3동 삼거리~서초역 구간이 차량통제구역으로 정해지는 등 집회 참석자 대부분은 도보 내지 지하철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100만~20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한번에 지방에서 오는 일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집회 당일 교대·서초역에서 나온 승객 모두가 대검찰청을 향했다고 보는 것 또한 무리가 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서초역을 중심으로 예술의전당, 교대역 방향으로 '서리풀 페스티벌'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 축제는 서초구가 1년에 한 번씩 여는 구 차원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다. 행사표를 보면 집회 당일 오후 7시 폐막공연 '한불 음악 축제', 오후 8시50분부터는 연예인 박명수의 '이디엠(EDM) 판타지'란 공연이 잡혔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한편 서초동 촛불집회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규탄하기 위해 열린 행사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제 받지 않는 무소불위 검찰 권력의 폭주에 국민이 나섰다"며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 개혁을 외쳤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어제 서초동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촛불이 켜졌다"며 "100만명이라고도 하고, 200만명이라고도 한다"고 강조했다. 범야권에선 이에 "많아봐야 5만~10만명, 20만명선"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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