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7억 벌던 '보람튜브' 광고수입 확 준다

오진영 인턴 2019. 9. 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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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아동 콘텐츠에는 '아동 광고'만..키즈 유튜버들 "사망선고에 가깝다"


유튜브로고, 유튜브앱 / 사진제공=유튜브


세계적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가 '키즈 콘텐츠'에는 아동 광고만 게재할 수 있도록 운영방침 변경을 예고하면서 키즈 유튜버들의 수익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는 미국의 아동 온라인 사생활 보호법(COPPA)에 의거해 유튜브에게 '불법적으로 13살 미만 어린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한 혐의'와 '어린이들에게 성인을 위해 제작되거나 위험한 콘텐츠를 제공한 혐의'로 1억7000만달러 상당(약 205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이와 관련, 최근 고객센터 공지사항을 통해 "어린이 콘텐츠의 데이터 수집 방식에 몇 가지 변경사항이 적용된다"면서 "분류 기준 혹은 크리에이터에 의해 어린이 콘텐츠로 분류되는 경우 개인맞춤광고 게재가 중단된다"고 예고하고, 관련 키즈 유튜브 채널에 메일을 전송했다.

해당 메일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가 아동용으로 제작되었는지 여부를 유튜브에 알려줘야 한다"면서 "이러한 (아동용)콘텐츠에는 개인맞춤 광고가 게재되지 않으며 댓글 등의 일부 기능도 사용할 수 없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크리에이터들에게 4개월의 조정 시간을 제공하기로 FTC와 협의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개월의 조정기간을 두고 시행되는 이번 조치는 '어린이 콘텐츠'를 생산하는 키즈 유튜버들에 대한 사실상의 '사망선고'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키즈 유튜버들은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맞춤광고'와 '아동대상광고'의 2가지 광고를 모두 내보낼 수 있지만, 정책개편 예고에 따르면 4개월 후부터는 '개인맞춤광고'는 내보낼 수 없고, 영상에 '아동대상광고'만 게재할 수 있다. '아동대상광고'는 일반 이용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해당 영상의 광고주들이 광고단가를 하향 조정하는 등 키즈 유튜버들의 수입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즈 유튜브'와 관련해 변경된 유튜브 운영 방침. / 사진 = 유튜브 고객센터


이번 '맞춤광고 중단'조치에 따라 광고수익으로 95억원 넘는 서울의 빌딩을 매입해 화제가 됐던 '보람튜브' 등 아동 콘텐츠를 주력으로 하는 키즈 유튜버들의 활동에도 얼마간의 제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튜버들은 광고수익, 슈퍼챗 후원 수익, 브랜드 협찬 수익, 공동구매·강의 수익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만,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수익은 단연 광고수익이다.

영상 시청자들은 동영상 재생 전 혹은 재생 중에 광고를 시청하며, 광고주들이 대금을 지불하면 대체로 5대 5 비율로 유튜버와 유튜브 회사가 수익금을 나눠 갖는다.

하지만 아동 콘텐츠를 생산하는 키즈 유튜버들에 대해서는 '개인맞춤광고'가 게재되지 않음에 따라, 키즈 유튜버들의 광고 수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월 37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다고 알려진 키즈 유튜버 '보람튜브'의 방송 중 한 장 면. /사진=보람튜브 방송 캡쳐


2000만에 가까운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유튜버 '보람튜브'역시 월 37억원 이상의 광고수입을 거둬들였지만, 이번 조치로 광고 수입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유튜브 채널 순위를 공개하는 사이트인 '워칭투데이'에 따르면 유튜브 수익 상위 50개 채널 중 14개가 키즈채널이다. '보람튜브'는 50위 안에 관련 채널만 3개가 있는 등 수익성 면에서는 아동 콘텐츠가 손에 꼽힌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익은 줄어들어도 '아동학대'는 없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2014년 보람튜브는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도로 한복판에서 아이가 장난감 차를 타는 영상,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연출 영상 등은 아동학대"라면서 부모에게 아동보호 기관의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또 한 키즈 채널에서는 6세 쌍둥이에게 10kg에 달하는 대왕 문어를 통째로 먹게 해 '성인도 먹기 힘든 음식'을 강제로 먹였다며 비판이 제기됐으며, 다른 키즈 채널에서는 강도로 분장한 아빠가 "엄마를 잡아가겠다"고 말해 아이를 울리는 영상을 찍는 등 키즈 유튜버들에 대한 아동학대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키즈 유튜버들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내는 네티즌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번 조치가 키즈 유튜버들의 수익은 줄어도, 아이들은 더 행복해질 것"이라면서 "수익창출만을 목적으로 유튜버를 시작한 아이가 어떤 어른이 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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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영 인턴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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