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한 스포츠" "미친 경기" 씨름, 유튜브로 제2 전성기 조짐

전혼잎 입력 2019. 9. 30. 15:38 수정 2019. 9. 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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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걸 할아버지들만 보고 있었네."

30일 '제15회 학산배 전국 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지난해 8월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은 김원진 선수와 황찬섭 선수의 경기를 담은 7분 분량의 동영상은 이날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 어느덧 150만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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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대회 결승전, 유튜브 조회수 100만 넘겨

씨름판 ‘프로듀스101’ 예능 제작도 준비 중

최근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인기를 끈 '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영상. 유튜브 캡처

“이 좋은걸 할아버지들만 보고 있었네.”

30일 ‘제15회 학산배 전국 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지난해 8월 열렸던 이 경기는 최근 유튜브의 추천 동영상으로 뜨면서 이목을 모았다. 이 영상은 민속 스포츠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비인기 종목’이었던 씨름 관련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100만을 넘겼다. 유튜브 시대와 맞물린 심상치 않은 인기에 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맞붙은 김원진 선수와 황찬섭 선수의 경기를 담은 7분 분량의 동영상은 이날 기준 유튜브에서 조회수 100만을 넘어서 어느덧 150만을 바라보고 있다. 반응도 폭발적이다. 댓글만 해도 1만건을 훌쩍 넘었다. 유튜브에서는 이 영상뿐 아니라 씨름 관련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뛰어난 기술을 선보인 씨름 경기를 모은 ‘이건 그냥 미친 경기다’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씨름 명경기 하이라이트를 모은 콘텐츠의 조회수는 각각 80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15회 학산배 전국장사 씨름대회 단체전 결승전’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들. 유튜브 캡처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이만기 강호동 등 지금은 방송인으로 더 익숙한 ‘씨름스타’를 배출했던 씨름은 2000년대 이후 긴 침체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유튜브에 이어 여성들이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자되면서 예상치 못한 큰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특히 덩치 큰 백두급이나 한라급이 주목 받던 과거와 달리 경량급인 금강급(90㎏ 이하), 태백급(80㎏ 이하) 선수들이 탄탄한 몸매와 빼어난 외모, 그리고 화려한 씨름 실력으로 화제다. 유튜브서 인기를 끌고 있는 씨름 동영상에는 “너무 섹시한 스포츠다. 이러다 씨름도 한류 되겠다”(이**)거나 “이만기 강호동만 보다가 이 영상으로 씨름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대한씨름협회 등에서는 이번 관심을 등에 업고 씨름의 부흥을 꾀하려 나섰다.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개설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홍보 영상을 올리는 것은 물론 KBS와 씨름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젊은 경량급 씨름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오디션 예능으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의 씨름선수 버전으로 일컬어진다. 대한씨름협회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젊은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며 씨름 자체를 향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밖에도 씨름 시범단이 전국을 도는 등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mailto: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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