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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외신기자가 본 애린원 철거하던 날

김지숙 입력 2019. 09. 30. 17:46 수정 2019. 10. 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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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이 만든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는 "애린원 취재는 올해 초부터 생존사와 이야기를 나눠온 부분이었다. 사람의 욕심에 의해 말 못하는 동물들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현장에 가서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다는 판단에서 취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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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25일 현장 찾은 EPA 전헌균 기자
이동식 건물 안에는 중소형 믹스견 20~30마리가 제대로 된 시설없이 방치되어 있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람의 욕심이 만든 참혹한 현장이었다고 생각해요.”

컨테이너 밑 사체, 사료·물에 빠진 죽은 쥐, 피부병으로 털이 거의 없는 개의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유럽 보도사진 통신사 이피에이(EPA·Europiean Pressphoto Agency) 전헌균 한국주재기자는 지난 9월25일 국내 최대규모 사설보호소 ‘애린원’ 철거 현장에서 인간의 욕심을 봤다고 했다.

애린원은 20여년 전 원장 공경희씨가 사비를 털어 야산에 견사를 짓고 유기견을 수용하면서 시작됐다. 전국 각지에서 유기견보호 의뢰가 올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이를 둘러싼 갈등과 논란도 이어졌다. 중성화 수술 미비로 인해 자체 번식이 되는 등 개체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기견은 한때 2천~3천여 마리까지 늘어나기도 했다.(☞관련기사 [르포] 20여년 만에…‘애린원’ 1000마리 유기견 세상 밖으로 나온 날)

애린원 사태는 2012년 동물단체 생명존중사랑실천협의회(이하 생존사·현재 비글구조네트워크로 통합)가 공 원장의 애린원 운영과 후원금 횡령을 이슈화하며 본격적으로 수면으로 드러났다. 이날 법원의 철거명령은 생존사가 애린원 땅 주인과 임대계약을 맺고, 토지를 점거한 공 원장을 상대로 명도소송을 진행하며 이뤄지게 됐다. 애초 10월7일 예정됐던 강제집행이 25일로 앞당겨지며 당시 현장을 찾았던 언론은 두어 군데에 지나지 않았다.

전헌균 기자는 3년여 전부터 의료봉사단체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와 함께 현장을 다니며 사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애린원 취재는 올해 초부터 생존사와 이야기를 나눠온 부분이었다. 사람의 욕심에 의해 말 못하는 동물들이 이렇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현장에 가서 보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다는 판단에서 취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애린원 시설 철거에 앞서 구조된 1천 여 마리 유기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애피’에 제공했다. 그가 찍은 사진은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꼽은 9월 마지막주 ‘이주의 베스트 사진 13장’에 꼽히기도 했다. 전 기자는 이날 현장을 찾은 유일한 사진기자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9월25일 국내 최대규모 유기견 사설보호소 ‘애린원’ 철거 현장. 법원의 강제집행 대상은 애린원 시설물로, 시설 철거에 앞서 유기견들의 긴급구조가 이뤄졌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애린원에는 1천~1천200여마리의 유기견이 살고 있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이날 구조에 참여한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개들의 상태가 개농장보다 심각하다. 순화가 거의 이뤄지 않아 사람을 경계하는 개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피부병이 심각해 털이 거의 남아있지 않는 개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개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손을 뻗으면 도망가거나 이동장에 들어갈 때면 세상이 떠나가라 울부짖었다. 개들을 이동장에 넣기 위해 유인하고 있는 수의사.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개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손을 뻗으면 도망가거나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개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손을 뻗으면 도망가거나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애린원 시설물 철거에 앞서 개들의 긴급구조가 이뤄졌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애린원 시설물 철거에 앞서 개들의 긴급구조가 이뤄졌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별다른 목줄도 없이 애린원 보호소 부지를 떠도는 개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애린원 부지 내 서너개의 이동식 건물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었다. 이런 곳의 문을 열면 악취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보호소 내부 케이지에서는 자체 번식으로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어린 강아지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애린원 부지 내 서너개의 이동식 건물에는 여러 마리의 개들이 살고 있었다. 이런 곳의 문을 열면 악취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쉬기 힘들 정도였다. 심지어 죽은 쥐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기도 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죽은 쥐가 담긴 물을 할짝이던 강아지.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피부병, 눈병에 지친 개들은 사람이 다가가자 몸을 숨겨버렸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료 더미 속에는 죽은 쥐의 발과 꼬리가 튀어나와 있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이동식 건물 아래에는 죽은 개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개들은 호기심을 보이면서도 손을 뻗으면 도망가거나 구석으로 숨어버렸다.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사진 전헌균 EPA 한국주재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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