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곳 사장단 전원 갈았던 '최승호 MBC'.. 1년 만에 적자 3배

원선우 기자 2019. 10. 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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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44억→작년 520억으로
野 "최 사장이야말로 해임 1순위"

MBC의 16개 지역 방송사 적자액이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1년여 만에 3배로 증가한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최 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취임한 후 '적자 경영' 등을 이유로 16곳의 지역 방송사 사장단 전원을 노조 출신 등으로 교체했지만 이후에 적자가 더 심각해진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야당은 지적했다.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방문진에서 받은 'MBC 본사·지역사 영업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 사장이 2017년 사장단을 해임할 당시 지역 MBC 16곳 적자 합계는 144억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적자액은 520억원으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경남MBC가 89억원으로 적자 1위였고 그 뒤를 대구MBC(61억원), 부산MBC(52억원), 광주MBC(45억원) 등이 이었다. 지역 MBC들은 올해 상반기에도 상당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이 직접 경영하고 있는 서울 MBC 본사의 경영 악화도 심각했다. MBC 본사는 최 사장 취임 1년 전인 2016년에는 22억원 흑자였지만 취임 당해 연도인 2017년엔 565억원, 지난해엔 1237억원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박대출 의원은 "최 사장이 과거 사장단을 해임한 사유가 '적자 경영'이라면 최 사장이야말로 '1번 해임'감"이라며 "MBC가 이렇게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는데도 대주주인 방문진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라고 했다. 방문진은 과거 MBC 김장겸 전 사장을 방만·부실 경영을 이유로 해임한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직무유기를 하는 방문진 이사들, 이들을 임명한 방통위에도 총체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최 사장에게 해임당했던 지역 MBC 전직 사장들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하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지법은 지난 6월 오모 전 포항 MBC 사장이 "잔여 임기 급여와 퇴직금을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오 전 사장 손을 들어줬다. 경남MBC, 제주MBC 등에서도 유사한 판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MBC 서울 본사는 최 사장 취임 이후 직원에 대한 징계 건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7건이었던 징계가 지난해 84건으로 5배로 늘었다. 박 의원은 "피비린내나는 '적폐 청산'의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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