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생, 3일 대학생 연합 '조국 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불참

대신 '광화문 집회' 참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임명된 지난달 9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제3차 서울대인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개천절인 3일 예정된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서울대 측이 불참하기로 했다. 다만 같은날 광화문에서 정치권과 보수단체를 주축으로 열리는 집회에서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3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에서 ‘서울대집회 추진위원회’는 불참하기로 확정했다. 서울대집회 추진위 측은 이날 “여러 대학이 모여 집회 방향성을 논의했으나 서울대 학생 및 졸업생의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망을 왜곡할 우려가 있었다”며 “여러 학교들이 모여 뜻을 모으는 과정에서 방향성 차이가 있었고, 원만하게 합의되기 어렵다는 점이 확인돼 참여가 무산됐다“가 밝혔다. 서울대집회 추진위는 총학생회를 대신해 지난 19일 서울대 교내에서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4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후 연세대·고려대 추진위원회 측과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를 추진했다. 

대신 추진위는 3일 정오 광화문에서 보수진영이 중심이 된 집회에 참여한다. 추진위 측은 “광화문으로 나가지만 우리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광화문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 입장은 조국 사퇴 및 엄정한 수사를 시작으로 한 한국사회의 공정성이 쇄신되기를 바란다는 것이고, 광화문에 나가는 이유는 어떤 형태로든 이러한 목소리를 내는데 힘을 더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연세·고려대 집회 추진위원회는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를 결정했고, 3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첫 대학생 연합 집회를 열 계획이었다.  전국 대학생 연합 집회를 열자는 제안은 지난달 19일 서울·연세·고려대 캠퍼스에서 열린 촛불집회에서 3개 대학 집행부가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처음 나왔다. 이날 열릴 집회에는 서울·연세·고려대 학생 외에 다른 학교 학생들도 참여할 예정이었다.

집행부는 이틀 뒤 입장문을 통해 "이제는 우리 청년들이 공정과 정의를 위해 나서야 할 때"라며 "청년으로서 소명 의식을 갖고 전국 대학생 촛불집회 집행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서울대 집회 추진위의 불참으로 집회 동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 집행부 측은 “서울대 집행위원 중 일부가 (집회 준비에서) 나간 것이고, 차질없이 집회를 준비 중이다”며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가 구성되는 만큼 대표성을 띤 특정 대학 집행부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