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순위는 건강 ②] 나이들면 근력 떨어진다는데..'노인성 근감소증'은 각종 합병증의 원인

2019. 10. 1. 0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근감소증,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합병증 위험 높여
-자신 신체 상태에 맞는 근력운동 꾸준히 하는 것이 좋아
노인성 근감소증은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각종 질환의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경남에서 농사를 짓는 김모(72) 할머니는 요즘 체력이 부쩍 떨어진 것을 느낀다. 젊을 때는 감기도 잘 안 걸릴 만큼 건강한 편이었지만 최근에는 농사일을 반나절만 해도 힘이 달려서 오후에는 쉬어야 할 정도다. 무엇보다 근력이 떨어지다 보니 약간만 무게가 있는 물건도 잘 들지 못하게 되고 다리에 힘을 풀려 주저앉기도 한다. 늙으면 근육량이 줄어든다고는 하지만 급격히 떨어진 체력 때문에 김 할머니는 요즘 우울한 느낌이 들면서 음식도 예전만큼 맛있게 먹지 못한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고는 한다. 하지만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인 만큼 개인별 질환, 영양 상태를 고려한 맞춤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근육량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가 진행되면서 체내 근육 양, 근력 및 근기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일부 신체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젊은층의 근력 저하와 달리 65세 이상 노년층의 신체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근 감소는 근육세포가 줄어들면서 체내 단백질 합성 능력과 단백질 흡수력이 떨어져 발생한다. 근육량은 30세 전후부터 1년에 약 1%씩 감소해 40세가 넘어가면서 소실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60세 이상은 근육량이 가장 많은 20대에 비해 30%가 줄고, 80세 이상은 절반의 근육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재경 건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뇨병, 암 등 소모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 발생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며 “비만이거나 하루 종일 좌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한 근력 약화는 일반적인 증상이지만 이를 방치하게 되면 특히 낙상사고로 인한 골절이 발생하기 쉽다. 또 대사질환, 당뇨 등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이 외에도 근육 약화는 혈관, 간, 심장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

최 교수는 “근감소증은 영양상태, 생활 습관 등을 토대로 신체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단순히 나이가 들어 힘이 없다고 그냥 지내기보다는 전문의 진단을 통해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 생활습관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성 근감소증은 운동이 핵심적인 치료법이다. 그중 근육을 수축한 후 중간에 잠시 멈춰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저항성 근력운동은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으로 꼽힌다. 근력, 골격근량 및 신체기능 증진에도 효과가 있는데 스쿼트, 팔굽혀펴기, 바벨을 이용한 운동이 이에 해당된다. 유산소 운동 역시 심혈관계 기능 및 지구력을 높여 도움이 된다.

다만 모든 운동은 평소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이인식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 환자는 이미 신체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 종류를 선택한 후 운동 빈도 및 강도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는 운동 전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175/110mmHg 이상일 경우 운동을 보류해야 한다. 약간 숨이 차고 운동하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실시하고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에서 운동은 오히려 당 대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운동 전 혈당치가 300mg/dI 이상일 때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성 말초신경염이 있는 경우 발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뛰는 운동은 피해야 한다.

관절염, 척추질환이 있을 때는 운동 강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체중에 비해 무거운 중량의 역기 들기는 치명적이므로 최대 근력 40% 정도의 가벼운 무게로 반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개선의 효과를 이루기 위해서는 쭈그려 앉기, 제자리 뛰기 등 체중부하 자세에서 근력운동을 하는 것이 좋으나 관절염, 척추질환 환자는 주의해야한다

이 교수는 “많은 노인성 근감소증 환자들이 운동 중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근력운동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적절한 근력운동은 근육은 물론 뼈까지 튼튼하게 하고 통증 완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무리를 하지 않는 선에서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