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멧돼지 '월남' 첫 확인
[경향신문] ㆍ강화 군부대 카메라에 포착
ㆍ바다 헤엄쳐 내려왔다 월북
ㆍ바이러스 매개 가능성 커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찰이 강화된 이후 처음으로 북한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인천 강화군에서 포착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2일 인천시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17일 오전 6시쯤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보이는 멧돼지 3마리가 강화군 교동면 교동부대 내 철책선 안 모래톱에서 군부대 감시카메라에 잡혔다.
김 의원은 “이 멧돼지들은 북한에서 헤엄쳐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며 14시간 넘게 해안가에 머물다 교동부대 철책선 내 모래톱 인근에서 잠수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에서는 이들이 물길을 통해 다시 월북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ASF 발생으로 휴전선 인근 지역의 예찰활동이 강화된 이후 북한에서 바다를 건너온 것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멧돼지들이 ASF 바이러스를 확산시켰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인천시는 멧돼지들이 철책선을 넘어 민간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강화군에서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농장들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강화군에서는 지난달 27일 9번째로 ASF가 확진됐으며 나흘 동안 확진 농장이 5곳으로 늘어난 바 있다. 이 때문에 강화군에서는 전체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예방적 살처분이 진행되고 있다.
멧돼지 월남이 확인된 이후 인천시와 환경부는 지난달 18~23일 교동도와 주변 지역 등 총 7곳에 포획틀을 설치했으며 수렵단 6명을 배치했다. 군에는 현장사살과 접경지역 예찰 강화 및 방역 실시를 요청했다. 김 의원은 “물길이 멧돼지 월경 취약지역임이 드러났다”며 “한강과 임진강 수계를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하천구역의 시료 채취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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