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14건 포함 40여건 자백 이춘재, 그림 그리며 설명도

수원=강희청 기자 2019. 10. 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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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 가운데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로, 이춘재는 이들 사건은 물론 이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사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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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월부터 8년간 범행, 성범죄 30여건 추가로 털어놔.. 경찰 "이춘재만의 범행 특성 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이춘재(56)가 화성사건을 포함해 모두 14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는 살인 외에도 3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9차례 이뤄진 대면조사에서 이춘재가 이같이 자백했다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로, 이춘재는 이들 사건은 물론 이외에도 추가로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한 것이다.

이춘재가 자백한 범행은 그가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8년 사이에 이뤄진 사건들이다.

경찰은 이씨가 추가로 자백한 살인사건 5건의 발생 장소와 일시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화성 일대에서 3건, 충북 청주에서 2건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특히 화성사건으로 드러난 이춘재의 범행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신이 시인한 5, 7, 9차 사건의 경우 이춘재는 피해자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속옷을 매듭 지어 묶어 인적이 드물거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겼다.

따라서 경찰은 이런 범행 수법과 유사한 당시의 미제 사건들을 중심으로 사건기록과 이춘재의 자백 등을 비교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춘재만이 할 수 있는 범행에서의 특성 즉 ‘시그니처(signature·고유특징)’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면서 “이런 시그니처가 드러난 당시 미제 사건들은 일단 현재 수사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이춘재가 1994년 1월 처제를 살해하고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청주에서 화성사건과 유사한 성폭행·살해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었다. 1992년 4월 23일 청주시 강내면 학천교 경부고속도로 확장 공사장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것을 포크레인 기사가 발견했다. 시신은 양손이 스타킹으로 묶여 있었고, 40㎝ 깊이 땅속에 묻혀 있었다. 이 사건도 미제로 남아 있다.

또 같은 해 4월 18일 청주시 봉명동에서 30대 술집 여종업원이 식당 주차장에 살해된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27명의 형사를 투입해 사건을 수사했지만, 3개월 넘게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다. 6월 24일 가정주부 이모(28)씨 피살사건 당시에도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사건 현장에서 나갔다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다. 일단 경찰은 이들 사건의 범인이 검거됐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춘재의 자백에 대해 경찰은 “스스로 입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떤 자료를 보여줘서 자백을 끌어낸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열고 있다는 뜻으로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춘재가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당시 수사자료 등에 대한 검토를 통해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10차 사건부터 역순으로 4차 사건까지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도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3차 사건의 증거물에 대한 DNA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수원=강희청 기자 g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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