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방사성 물질 검출' 이유 찾아냈지만..'방류' 위해 은폐?
[앵커]
일본은 치명적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사실과 제대로 제거되지 못한 이유까지 찾아냈지만 그동안 공개해오지 않았습니다.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위한 국내외 여론을 만들기위한 은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이와키 항구.
오염수가 잘 관리된다고 믿는지 물었습니다.
[이와키시/어민 :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잖아요. 전에는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믿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염수를 관리·감독하는 일본 정부 내 소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2016년 11월, 도쿄전력이 제출한 자료입니다.
삼중수소 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정화를 거쳐 기준치 이하로 낮췄다고 돼있습니다.
그런데 측정 시점이 2년여 전이었고, 그것도 단 8일치 측정 결과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위험성을 은폐했다는 의혹은 일본 내부에서도 제기돼 왔습니다.
[야마모토/처리수 취급 소위원장 : "(최신 정보를 사용하지 않은 데 대해 불신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설명 부족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이유도 파악하고 있었고, 이미 1년 전 일본 정부에 보고한 자료에 이를 명시했습니다.
처리 전 오염수 농도가 제각각인데, 처리 설비가 맞지 않았고 성능도 부족했다는 겁니다.
특히 흡착재 성능이 저하됐다며 더 자주 교환해야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부터 해결한 뒤에야 오염수 처리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미야마/후쿠시마현 수산해양연구센터 방사능연구부장 : "바다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바다에 넓게 확산해서 해류를 타고 당연히 한국에도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가장 싸고 손쉬운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되사기 어려울 만큼 값비싼 정부의 '신뢰'와 일본과 이웃 나라 국민의 '안전'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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