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성 물질 검출' 이유 찾아냈지만..'방류' 위해 은폐?

이민영 2019. 10. 4.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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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아가 도쿄전력은 이렇게 오염수 정화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했던 원인까지 찾아냈지만 숨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일본 정부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위한 여론 조성을 위해 도쿄전력이 확인한 이런 진실을 은폐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도쿄 이민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이와키 항구.

오염수가 잘 관리된다고 믿는지 물었습니다.

[이와키시 어민 :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잖아요. 전에는 큰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없으니까요."]

이렇게 믿는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오염수를 관리·감독하는 일본 정부 내 소위원회.

첫 회의가 열린 2016년 11월, 도쿄전력이 제출한 자료입니다.

삼중수소 외에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정화를 거쳐 기준치 이하로 낮췄다고 돼있습니다.

그런데 측정 시점이 2년여 전이었고, 그것도 단 8일치 측정 결과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위험성을 은폐했다는 의혹은 일본 내부에서도 제기돼 왔습니다.

[야마모토/처리수 취급 소위원장 : "(최신 정보를 사용하지 않은 데 대해 불신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설명 부족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이유도 파악하고 있었고, 이미 1년 전 일본 정부에 보고한 자료에 이를 명시했습니다.

처리 전 오염수 농도가 제각각인데, 처리 설비가 맞지 않았고 성능도 부족했다는 겁니다.

특히 흡착재 성능이 저하됐다며 더 자주 교환해야 기준치 이하로 낮출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부터 해결한 뒤에야 오염수 처리 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미야마/후쿠시마현 수산해양연구센터 방사능연구부장 : "바다는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바다에 넓게 확산해서 해류를 타고 당연히 한국에도 흘러갈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일본 정부는 가장 싸고 손쉬운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밀어붙일 태세입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되사기 어려울 만큼 값비싼 정부의 '신뢰'와 일본과 이웃 나라 국민의 '안전'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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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 (m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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