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삼중수소만 초과'는 거짓말"..치명적 세슘도 확인

황현택 2019. 10. 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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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도 될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인데요,

이게 거짓말이라는 게 KBS의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인정한 삼중수소 외에 다른 방사성 물질들도 오염수에 포함돼 있다는 게, 그동안 제기돼 왔던 논란 수준을 넘어 실제 측정 결과 '사실'이라는 걸 도쿄전력 내부문서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황현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에 전면 마스크를 착용한 뒤 들어선 원전 내 위험 구역.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는, 이른바 '알프스 설비'가 있는 곳입니다.

처리가 끝난 오염수는 원전 주변 탱크 천여 곳에 보관하는데, 그 양이 무려 117만 톤에 이릅니다.

도쿄전력은 매일 새로 생겨나는 이런 오염수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서 대기나 바다에 시험 방류하는 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오염수 샘플에 붙어 있는 이름은 '트리튬', 즉, 자연계에도 존재하는 '삼중수소'만 남겨진 상태라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입니다.

[다케모토 나오카즈/일본 과학기술상/지난달 17일, IAEA 총회 : "알프스(ALPS·다핵종제거설비)에서 처리된 물은 '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은 거의 걸러졌습니다."]

과연 그럴까.

KBS가 입수한 도쿄전력 내부 자료, 이번 주 초, 도쿄전력이 일본 경제산업성에 제출한 보고서입니다.

후쿠시마 전체 오염수의 82%에서 세슘과 스트론튬, 요오드 129 등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고 적시돼 있습니다.

오염수의 17%는 연간 피폭 허용 한도의 10배 이상, 7%는 무려 100배 이상의 방사성 물질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오야마/도쿄전력 관계자 : "초기에 가동했을 때 필터와 몇 개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 설비의 성능 자체가 100% 발휘가 안 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액체 상태의 '방사선 폐기물'에 불과하다고 지적합니다.

[사토/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시의원 : "알프스 처리수, 트리튬수라고 '이미지 컨트롤'을 하는 거죠. 다른 물질은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고, 오염수도 아니라고..."]

일본 정부는 한국 등이 안전성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낭설을 퍼뜨려 피해를 조장한다고 반발해 왔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KBS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갑니다.

황현택 기자 (news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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