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청와대 앞 각목 집회..무더기 구속 나오나

최현호 2019. 10. 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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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이 청와대 앞 집회도중 폭력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연행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지난 5월 종로구 현대사옥 앞과 국회 등지에서 폭력집회를 진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된 민주노총 간부들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다른 절차를 적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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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회원 46명 경찰 조사 받아
각목 휘두르는 등 대놓고 폭력 행위
경찰 "1차조사 이후 채증자료 분석"
국무총리 "폭력행위 엄정 수사하라"
【서울=뉴시스】김정현 수습기자 =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2019.10.03. ddobagi@newsis.com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지난 3일 보수단체 회원 수십명이 청와대 앞 집회도중 폭력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연행된 가운데, 경찰이 이들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각목을 휘두르는 장면이 포착되는 등 증거가 명확한데다, 앞서 같은 혐의로 구속된 민주노총 간부의 사례도 있는만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등은 이날도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등 보수단체 회원 46명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중 1명은 전날 오후 10시40분께 건강상 이유로 일단 귀가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날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오후 3시께부터 7시께까지 청와대 방면 진입을 시도하던 보수단체 회원 총 46명을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청와대 방면으로 진입하려고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각목을 휘두르는 등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단체다. 전날 낮부터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했으며, 청와대 사랑채 인근으로 이동해 연좌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과 충돌했다.

'순국 결사대'라는 머리띠를 두른 일부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경찰 저지선에 접근한 이들은 방패벽을 밀고 당기는가 하면 손으로 두드리면서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이 쳐놓은 방패벽을 무너뜨려 경찰이 저지선을 뒤로 물리는 상황도 연출됐다.

【서울=뉴시스】류인선 수습기자 =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경찰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2019.10.03. ryu@newsis.com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처럼 경찰을 향해 폭력적인 행위를 대놓고 표출해 구속영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현재 채증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5월 종로구 현대사옥 앞과 국회 등지에서 폭력집회를 진행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체포된 민주노총 간부들에 대해서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다른 절차를 적용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같은 조치가 있지 않을 경우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가능성도 높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이번 행위에 대해 즉시 엄단 발언을 내놨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폭력을 포함한 불법은 용납돼서는 안된다"면서 "어느 집회라도 마찬가지다. 엄정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하기 바란다"고 언급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참가자가 청와대 방면으로 집단 진출을 시도하며 경찰을 폭행하는 등 불법행위가 발생한 것과 관련, 현장에서 연행된 불법행위자뿐 아니라 채증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해 다른 불법행위자까지 밝혀내는 등 철저히 수사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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