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된 장수 사과의 비극..속절없이 피해 보는 농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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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사과의 비극이 3년째 계속되고 있어 과수를 하는 농민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다.
사과 가격의 폭락은 정해진 수순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30일엔 사과 가격 폭락과 판매에 실패한 장수의 농민 A(58)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난 사건도 발생했다.
장수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A씨는 도매가격이 폭락해 수확한 사과를 팔지 않고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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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성 없는 지자체 보조금 사업이 원인"
"생산비 보조하는 방식이 가격 폭락 유발"
극단적 선택한 농민, 납품 실패로 추정
장수 사과(홍로)는 올해 가을장마와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착색이 지연되고 때 이른 추석으로 출하가 어려워졌다. 또 생산량은 1만 7천여톤으로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악재가 겹치면서 사과 가격은 지난 9월 23일 기준 전년 대비 약 50% 급감했다.
장수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는 청년농부 임모(30)씨는 "7~8년 전에 장수사과가 잘 팔리자 지자체가 계획도 없이 보조금을 퍼주면서 사과나무를 심기 시작했다"며 "그때 심은 사과나무가 지금 자라 사과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자체가 공급만 늘릴 게 아니라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해 장수사과를 '브랜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산물 가격이 급 등락하는 이유는 농산물이 대표적인 비탄력적 재화이기 때문이다. 비탄력적 재화는 공급이 늘면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다. 이에 반해 수요량은 증가하지 않아 농산물 공급자는 쉽게 타격을 받는다.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문정훈 교수는 "생산비를 보조해주는 순간부터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며 "가격 폭락을 유발하는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쥬스 시장이 무너지면서 가공물량이 줄어든 문제도 있다"며 "과일을 '브랜드화'하고 지역 특색 술로 가공해서 보관·판매하는 등의 새로운 물량 소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9월 30일엔 사과 가격 폭락과 판매에 실패한 장수의 농민 A(58)씨가 극단적 선택을 해 세상을 떠난 사건도 발생했다.
장수지역 농민 등에 따르면 A씨는 도매가격이 폭락해 수확한 사과를 팔지 않고 보관했다. 이후 '장수군 사과 팔아주기 운동'이 시작됐으나 A씨는 지자체에 사과를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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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송승민 기자] sm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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