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랑 아닌 '데이트 폭력'.."우리가 가까이 있을게"

[신간]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삶을 기록한 웹툰 '다 이아리'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살인·살인미수 173명, 성폭력 506명, 폭행·상해 2만4405명, 경범 4만487명, 체포·감금·협박 3754명.'

이는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데이트폭력 범죄자의 현황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총 3만3325명이 검거되고 1591명이 구속됐다.

데이트 폭력은 우리 곁에서 늘 존재하며 우리를 위협해왔다. 책은 '누구나 겪지만 아무도 말할 수 없었던' 데이트 폭력에 대해 피해자의 삶을 다룬다.

책은 인스타그램에서 연재를 시작한 웹툰이었지만 인기를 얻으며 책으로 나오게 됐다. 저자는 이아리라는 익명을 사용해 데이트 폭력 피해의 경험을 담았다.

책은 담담한 그림체와 뛰어난 연출력을 통해 데이트 폭력의 구체적인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 프롤로그를 포함한 20개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피해자가 느꼈던 무력감과 공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저자는 경찰청 통계 속에 '숫자'로 생략되고 뉴스의 흐린 화면 뒤에 가려졌던 피해자의 무력감과 공포를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책은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에서 제공한 '자가체크리스트-데이트 폭력의 초기단계인 행동 통제 유형'도 수록해 독자 스스로 데이트 폭력에 노출돼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저자는 "데이트 폭력은 당신만의 상처가 아니다"라며 "이 용기 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가까워질 것이다, 그래서 폭력보다 우리가 더 당신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 다 이아리 / 이아리 지음 / 시드앤피드 / 1만5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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