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전투모, 베레모에서 10년만에 '차양형'으로 회귀
[경향신문]
육군 전투모가 10년만에 챙달린 차양형으로 회기한다. 육군이 전투모를 졸속 채택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육군이 내년 여름 전에 모(毛) 소재의 베레모를 대체할 챙 달린 전투모를 장병들에게 보급할 계획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에게 제출한 ‘육군 모자류 보급 계획’ 자료를 보면 육군은 새로 개발한 차양형 전투모를 내년 6월 장병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현재 육군 베레모는 폭염에 햇볕을 막지 못하고 통풍조차 되지 않아 불만의 대상이 됐다. 게다가 재질의 특성상 세탁기로 세탁을 하거나, 고온의 물을 사용할 때 크기가 확 줄어들 수 있다.
육군 장병들이 착용하는 베레모는 2011년 디지털 무늬 위장복과 함께 보급됐다. 미 육군이 베레모를 착용한다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그러나 한국군이 미군을 벤치마킹해 베레모를 채택하자마자 미 육군은 같은 해 베레모를 버리고 다시 패트롤 캡으로 불리는 원통형 전투모를 10년만에 부활시켰다.
2014년에는 중국산 군용모 200만개를 수년동안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업체가 적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국방부는 베레모를 대체할 새 전투모 개발에 착수했으며, 다음 달 초까지 최종 시제품을 결정할 예정이다. 오는 12월까지는 일부 부대를 대상으로 시험 착용이 이뤄진다.
챙이 달린 새 전투모는 선글라스꽂이를 부착하고 방습 원단을 사용한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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