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에 폐업까지..LG-삼성 'TV 전쟁'의 내막 살펴보니

김도균 기자 입력 2019. 10. 6. 21:03 수정 2019. 10. 6.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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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차세대 TV를 두고 LG와 삼성이 서로 공격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우리끼리 살아남는 경쟁을 하고 있는 건데 덩달아 협력업계 상황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왔던 LG 디스플레이, 직원들의 희망퇴직 접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희망퇴직 시행입니다.

실적 악화가 이유인데 이례적으로 CEO까지 임기 중에 교체했습니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희망퇴직 신청을 시작으로 충남 아산 탕정 공장의 LCD 생산라인 일부의 철거에 들어갔습니다.

대기업이 이렇다 보니 협력업계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LCD 핵심부품을 납품하며 한때 4백 명이 넘는 직원을 고용해 상을 받기도 했던 한 중견기업은 폐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 관계자 : LCD 쪽만 전문으로 하는 이런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어려웠고요. 앞으로도 외국시장을 공략하지 않는 이상은 많이 어려울 것 같고요.]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가 원인입니다.

여전히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LCD 분야에서 한국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에 1위를 내줬습니다.

[이주완/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 : 생존을 위해서 투자는 해야 하고 투자하면 공급과잉이 되는 건 뻔히 알아요. 가격 내려갈 거라는 건. 그런데 (투자)해야 하니까 일종의 치킨게임이 되어버리는 거죠.]

결국 중국이 잠식한 LCD 시장을 피해 차세대 OLED 시장을 놓고 국내 기업끼리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은 차세대 TV도 예외가 될 수 없는 만큼 LG와 삼성의 거친 신경전을 보는 업계의 시선은 착잡하기만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전민규)   

김도균 기자getse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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