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나경원 "어른 같은 행보를 해주시라..한쪽 편만 든다" 문희상 국회의장에 항의

김경호 2019. 10. 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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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균형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문 의장 방문은 사전 예고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사실상 자당 이학재 의원이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는 동안 문 의장의 '무관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전달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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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여야 갈등 속에서 너무 한쪽 편만 든다" 비판 / 나경원, 서초동 집회 "관제데모를 넘어선 '황제데모' 수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문희상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균형 있는 역할을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문 의장 방문은 사전 예고하지 않은 비공개 일정으로 사실상 자당 이학재 의원이 조국 법무장관 퇴진을 촉구하는 단식투쟁을 벌이는 동안 문 의장의 '무관심'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전달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회동 전후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너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해있고 그 가운데 굉장히 갈등이 많은데 국회의장께서 좀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어른 같은 행보를 해주시라는 말씀을 드리러왔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가 갈등을 해소하는 것, 이 모든 갈등의 중심이자 해결해야 될 주체는 문재인 대통령이지만 국회에서 할 수 있는 부분 좀 풀어보는 게 의장께서 하실 역할이 있지 않는가"라며 "극단으로 대립되고 있는데 국회의장도 오히려 너무 한쪽 편만 드시는 것 아닌가"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또 "사실 국회의장께 야당 원내대표로서 섭섭했던 것은 우리 이학재 의원께서 오랫동안 단식농성하셨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한번도 들러주시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는 그래도 그렇게는 안 했다. 손학규 대표 농성해도 가서 들려보고 하잖나. 그런 면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국회의장께서 오히려 여야 갈등 속에서 너무 한쪽 편만 든다"고 비판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국민이 조국 지키기를 검찰 개혁으로 오해하지만 이것은 진보보수, 좌우 문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 '서초동 집회'에 대해 "광화문 집회는 축소하며 심드렁하던 공영방송이 '조국비호' 집회에는 헬기와 크레인을 동원했고 광화문 집회에는 한개도 설치되지 않은 이동화장실, 서초동에는 무려 서른여개나 설치해준 박원순 시장이다. 심지어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버스와 지하철 막차까지 연장하겠다' 하며 구애했다"며 "관제데모를 넘어선 '황제데모' 수준이다"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헤아릴 수 없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광화문 집회를 동원집회로 깎아내린 민주당, 자신들 동원령이 들킬까봐 이런저런 지령도 내린다"며 "국민 속이기, 언론 속이기의 달인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또한 "여당은 정권을 향한 민심의 강한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이번에는 내란 선동 운운하면서 윽박지르고 있다"며 "대놓고 검찰 협박하고 범죄혐의 수사 방해하는 이 집권세력이야말로 내란음모 체제 전복 세력이다"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가짜진보, 가짜좌파에 속지 마시라. 진보 좌파로 포장된 지금 집권 세력은 또다른 탐욕과 기득권"이라며 "검찰 개혁, 자유한국당도 100% 찬성한다. 범죄 혐의자나 감싸는 이 정권과 여당보다 더 확실하고 정확한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했다.

다만 "검찰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법무부장관이 있는 한 진정한 검찰 개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조국 사태 수습 후 비로소 검찰 개혁 논의가 가능하다. 지금처럼 '조국 구하기'에 정권 명운 거는 집권세력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친문 진영의 '검찰개혁 동요메들리'에 대해선 "명백한 아동학대"라며 "어른들의 정말 인면수심적인 범죄행위라고 본다. 저희는 이러한 일이 다시는 발생할 수 없도록 법적 조치는 물론 제도적 조치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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