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업 또 'LNG' 굴욕, 韓 '초격차' 입증

안정준 기자 입력 2019. 10. 7. 14:30 수정 2019. 10. 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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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 기술력에서 또 굴욕을 맛봤다.

중국 최대 조선업체가 건조 중인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인도가 기술 부족 탓에 무더기로 지연된 것.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조선업체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 'CMA-CGM'로부터 수주한 9척의 2만3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 시점이 2020~2021년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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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사 수주 LNG 추진선 인도 연기..기술 한계 또다시 노출

중국 조선업계가 LNG(액화천연가스) 기술력에서 또 굴욕을 맛봤다. 중국 최대 조선업체가 건조 중인 LNG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9척 인도가 기술 부족 탓에 무더기로 지연된 것. LNG 운반선은 물론 LNG 추진선까지 한국이 세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조선업체 중국선박공업(CSSC)이 2017년 프랑스 선사 'CMA-CGM'로부터 수주한 9척의 2만3000TEU(1TEU=6m 컨테이너 1개)급 LNG추진 컨테이너선 인도 시점이 2020~2021년으로 연기됐다. 해당 선박의 인도 시점은 올해 초였는데 1년 이상 미뤄진 것이다.

동일한 사양의 선박이 선주 측 금융문제가 아닌 이유로 무더기로 인도 지연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선업계는 CSSC의 건조능력 부족으로 선주가 원하는 성능의 배가 만들어지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CSSC가 해당 선박을 수주한 시점부터 LNG 추진선 건조 기술력에 문제가 노출됐다는 것. 한 조선사 관계자는 "건조 초기에 CSSC 측에서 한국 조선소 중역들을 접촉해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경쟁사를 도울 이유가 없어 한 곳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기된 인도 시점에 조차 제대로 선박을 넘겨주지 못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세계 조선업 정보가 모이는 글로벌 선급(선박 등급 인증 기관) 관계자 사이에서 "CSSC가 우여곡절 끝에 선박을 인도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운영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으로서는 LNG 기술과 관련한 두 번째 굴욕이다. 이에 앞서 중국 국영 조선사 후둥중화가 건조한 LNG 운반선 '글래스톤'호가 지난해 6월 호주 인근에서 고장으로 멈춰선 사고가 발생했다. 후둥중화는 수리를 진행했지만, 결국 선체 결함을 인정하고 폐선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사)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소는 이 같은 혼란이 LNG 운반선에 이어 LNG 추진선 시장까지 최대 경쟁국 중국을 따돌리고 장악할 기회라고 보고 있다.

한국이 LNG 운반선 시장을 독식하게 된 상징적 사건도 지난해 후둥중화 선박의 고장과 폐선이었다. 척당 수천억원을 투자하는 선주 입장에서는 선박 운용 안정성을 담보할 기술력을 갖춘 조선소를 선별해 일감을 주기 때문이다.

LNG 추진선 시장은 조선업계에 미래 먹거리여서 이번 중국 인도지연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더욱 클 수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글로벌 환경규제로 선주들이 친환경 연료인 LNG를 연료로 운항하는 선박 발주를 늘리는 추세기 때문이다.

원유운반선부터 벌크선까지 30여척 LNG 추진선을 수주한 현대중공업과 최근 LNG 추진 원유운반선 10척을 수주한 삼성중공업 등의 수주 경쟁력이 더 올라가는 셈이다.

박무현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조선업 핵심능력인 선박 기본설계 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며 "LNG 추진 등 새로운 기술과 규제가 강조될수록 중국 조선업은 더욱 빠르게 무너져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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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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