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마지막 공장 문 닫았다..이별 선물은 '갤럭시S10'

김영민 2019. 10. 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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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생산시설 철수 결정을 내린 삼성전자가 직원들에게 이별의 선물을 주고 떠났다. 삼성은 지난달 30일 중국 마지막 생산거점인 광둥성 후이저우(惠州)에 있는 스마트폰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10년 이상 근속직원에게 S10플러스 선물
7일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바이두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후이저우 스마트폰 공장에서 퇴직한 직원에게 위로금과 함께 최신 스마트폰을 선물했다. 20년 이상 근속 직원은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을 각각 한 대씩, 10년 이상 20년 미만 직원에게는 S10 플러스, 스마트워치를 선물했다. 근속연수가 10년 미만인 직원에겐 갤럭시A80을 선물로 줬다.

진르터우탸오는 기자ㆍ편집자의 주관을 배제하고 이용자가 선호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맞춤 큐레이션’ 제공하는 뉴스 앱이다. 현재 중국에서 현재 6억명이 다운로드 받을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삼성에 대한 동정 여론이 불고 있다. 한 퇴직 직원은 자신의 ‘위챗’ 계정에 “10월 3일, 후이저우 삼성전자는 해산했다. 모든 제조 기업은 무수한 가정을 먹여 살렸다, 안녕 삼성”이라는 글을 남기며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후이저우 공장은 한ㆍ중 수교가 체결된 1992년부터 가동돼 2017년 기준으로 연간 약 63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했다. 지난 1일 삼성전자는 공식 성명을 통해 "생산시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후이저우 공장의 운영 중단 결정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삼성 후이저우 공장 전경. [사진 바이두]
6년 전인 2013년만 하더라도 삼성의 모바일 시장 점유율은 중국에서 1위였지만, 현재는 1% 안팎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 올 2분기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0.7%에 그쳤다.


가동 중단 전 채용설명회 열어 재취업 기회 터 줘
후이저우 공장 가동 중단 과정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자리도 마련하기도 했다. 넉 달 전인 지난 6월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하면서 TCL, BYD 등 현지 기업을 초청해 채용 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자체 생산보다는 제조업체 개발생산(ODM) 방식을 확대한다. 제품 설계부터 디자인, 부품조달, 조립ㆍ생산까지 모두 하청 업체에 위탁해 중국 시장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삼성의 스마트폰 ODM 비중은 지난해 3%에서 올해 8%까지,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중급형 제품인 갤럭시A 시리즈를 ODM 방식으로 제작해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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