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앞 무릎 꿇고 덜덜' 10살 홍콩 소녀 영상 파문

김상기 기자 2019. 10. 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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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홍콩에서 10살 소녀가 경찰에 붙잡힌 뒤 사시나무처럼 마구 떠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에는 경찰이 어린 소녀를 연행하며 가슴을 만졌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까지 나와 홍콩 경찰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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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반(反)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홍콩에서 10살 소녀가 경찰에 붙잡힌 뒤 사시나무처럼 마구 떠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에는 경찰이 어린 소녀를 연행하며 가슴을 만졌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까지 나와 홍콩 경찰을 향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체포된 10살 소녀가 홍콩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마구 떨고 있는 장면. 트위터 캡처


데니스 호라는 네티즌은 6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에 붙잡힌 어린 여자아이를 멀리서 촬영한 영상을 올리면서 “불쌍한 소녀가 죽음의 공포를 느끼며 떨고 있다. 10살 소녀가 오늘 홍콩 경찰에 체포됐다”고 적었다. 그는 아울러 ‘홍콩과함께해주세요’(#StandwithHK) ‘홍콩경찰테러리즘’(#HKPoliceTerrorism)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7초짜리 영상에는 어린 여자아이가 총으로 무장한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두 손을 들고 있는 소녀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울먹이며 온몸을 떨고 있다.

데니스 호가 영상을 직접 촬영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방송 매체의 영상을 편집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영상은 밤새 무려 1만4000여회 리트윗돼 퍼져나갔고 1만5000회 ‘좋아요’ 응원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소녀야, 떨지마! 내가 안아주고 싶다”거나 “어린애 아닙니까. 홍콩 정부는 아이를 지켜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영어권 네티즌들은 “열 살이다. 경찰에 잡혔는데 겁을 먹고 떨고 있다. 인권, 아이들의 권리, 보호해야 한다. 홍콩은 이미 끝났다. 인권 재앙이다” 등의 설명을 달며 데니스 호의 영상을 퍼 나르고 있다.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또 다른 네티즌들은 경찰이 어린아이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하고 있으며 체포과정에서 성추행을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홍콩 경찰이 여학생을 연행하면서 가슴을 만졌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 트위터 캡처


트위터에는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는 어린 남자아이의 사진이 이어졌다. 경찰이 어린 여학생들을 체포하면서 성추행을 하고 있다는 증거 영상도 올라왔다. 영상에는 완전무장한 경찰이 반소매 차림의 여학생을 끌고 가려다 여학생의 가슴에 손이 닿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여러 명의 홍콩 경찰들이 바닥에 엎드린 남학생을 발로 차거나 누르는 영상. 트위터 캡처


이미 바닥에 쓰러져 무방비 상태인 남학생을 경찰 여러 명이 에워싸고 누르거나 발로 차는 영상도 나왔다. 영상에는 “홍콩 경찰은 우리 미래를 죽이고 있다. 그들은 끝내 처벌되리라. 난 믿는다”는 설명이 달렸다.

5일 자정 이후 복면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시위는 그치지 않았다. 수천 명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거리 곳곳에서 행진하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등을 앞세워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고 시위대 여러 명을 연행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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