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이식받은 간 다시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2019. 10. 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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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간을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살다 뇌사에 빠진 60대가 이식받았던 간을 다시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이씨의 가족은 "6년 전에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을 듣고 간절히 기도하던 순간을 겪었기에 누군가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군가로부터 받은 장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는 것이기에, 남편에게 기증해주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받으신 분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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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6년 전 간을 기증받아 새로운 삶을 살다 뇌사에 빠진 60대가 이식받았던 간을 다시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주민 이건창(62)씨는 지난 1일 자신이 뇌사자로부터 기증받았던 간을 재기증하고 사망했다.

40대부터 간염으로 고생하다 2012년부터 급격히 건강이 나빠진 이씨는 2013년 9월 기적처럼 간을 이식받아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다.

기증자에 대해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그는 이듬해 아내와 함께 장기기증희망등록을 마쳤고, 삶을 마무리할 상황이 온다면 장기를 꼭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가족들에게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씨는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올해 7월부터 혈액 투석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집에서 쓰러진 이후 뇌사상태에 빠지며 회복하지 못했다.

가족들은 이씨의 평소 바람대로 장기 기증을 결심했고, 6년 전 받았던 간은 타인에게 이식됐다.

이씨의 가족은 "6년 전에 이식을 받지 못하면 죽는다는 말을 듣고 간절히 기도하던 순간을 겪었기에 누군가도 절실히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누군가로부터 받은 장기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는 것이기에, 남편에게 기증해주신 분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받으신 분도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원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기증은 누군가에게 대가 없이 주는 것이기에, 나 또한 받을 수도 있는 소중한 나눔"이라며 "이건창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증은 나를 살리기도 하고, 남도 살릴 수도 있는 숭고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6년 전 이식받은 간을 재 기증한 이건창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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