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삶이 평화·기쁨·감사로 충만하지 않다면.."

강주화 기자 2019. 10. 8.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5세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쉬빌의 무주택자를 위한 해비타트운동의 집짓기 현장에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전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쓰러져 이마에 14바늘이나 봉합 처치를 받았지만, 카터 대통령은 예정돼 있던 내쉬빌의 집짓기 현장에 빠질 수 없다며 참가를 강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비타트운동 현장 메시지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해비타트 행사에 참석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 연합뉴스

95세 고령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쉬빌의 무주택자를 위한 해비타트운동의 집짓기 현장에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전날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자택에서 쓰러져 이마에 14바늘이나 봉합 처치를 받았지만, 카터 대통령은 예정돼 있던 내쉬빌의 집짓기 현장에 빠질 수 없다며 참가를 강행했다. 지난 주 10월1일로 95세 생일을 지난 카터는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장수 기록을 가졌지만 아직도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카터는 수백명의 자원봉사자 앞에서 예배를 인도했다. 울퉁불퉁하고 진흙이 많은 땅위를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걸어서 연단에 오른 카터 옆에서 몇 사람이 몸을 부축해 주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의자에 앉은 채 밝고 힘찬 목소리로 특유의 조크를 섞어가며 연설을 했다.

그는 야고보의 말을 인용해서 “당신의 삶이 평화와 기쁨, 감사로 충만하지 않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if your life is not filled with peace, joy and thanksgiving, it’s your fault)”라고 말하며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었지만 기본적인 결정은 우리 각자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 자신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 되도록 스스로 선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해비타트운동 현장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눈으로 보면 완전히 성공한 인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인생이 성공한 삶이냐에 대해서는 하나님 뜻을 따른 삶을 제시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젊어서 죽었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로부터 버림받았는데도 “하느님의 뜻에 따랐기 때문에 완벽한 삶”(But Jesus lived a perfect life because he followed the will of God)이라는 것이다.

이 날 카터가 집짓기에 나선 현장에는 부인 로잘린 카터, 부부 컨트리 뮤직스타인 가스 브룩스와 트리셔 이어우드, 빌리 테네시주지사 부부가 함께 했다.

내쉬빌의 집짓기 봉사는 해비타트의 로잘린 카터 프로젝트가 주도해 이번 주 동안 내쉬빌에 21채의 주택을 짓는 공사이다. 해비타트 운동 본부에 따르면 지미 카터 프로젝트에서도 그 동안 모금한 성금을 가지고 2021년까지 이 곳에 12채의 단독 주택과 26채의 타운홈을 더 건설할 계획이다.

해비타트의 주택 소유자들은 자기 집을 짓는데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참가하고, 형편대로 보증금을 내고 입주한다.

2015년 1년간 투병 끝에 암을 이겨냈던 그는 올해 5월에는 야생 칠면조 사냥을 준비하던 중 넘어져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는 바람에 걷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고향 플레인스의 침례교회 주일학교에서 지금도 한 달에 두번씩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 실패로 1981년 백악관을 떠날 때만 해도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말까지 들었지만, 퇴임 후에는 외교 성과가 재평가되고 미국 언론으로부터 가장 이상적인 전직 대통령의 삶을 살고 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