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이 해외 '자국어 보급'에 560억원 쓰는데..한국은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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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글날이 573돌을 맞지만,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이 운영하는 국제교류기금에 한국어를 해외에 보급하기 위한 예산은 전혀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재단한테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 2018년 국제교류기금 총액은 각각 1322억, 2079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은 '0원'으로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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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 811억 쌓아두고도
수년째 '한국어 보급'에 예산 책정 안해
"여유자금 쌓지말고 한글 확산에 사용해야"
9일 한글날이 573돌을 맞지만,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이 운영하는 국제교류기금에 한국어를 해외에 보급하기 위한 예산은 전혀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같은 국제교류기금을 운영하면서도 매년 560억원이 넘는 돈을 자국어 보급을 위해 쓰고 있다. ‘한국 대표 공공외교기관’을 표방하는 재단이 한글 보급, 확산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재단한테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7, 2018년 국제교류기금 총액은 각각 1322억, 2079억원이지만 이 가운데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은 ‘0원’으로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9년 예산에도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은 배정돼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똑같이 국제교류기금을 운영하는 일본은 매년 6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자국어 보급, 확산에 쓰고 있다. 일본은 같은 기간 ‘일본어 보급’을 위한 예산으로 2017년 598억원(총 예산 2130억원), 2018년 567억원(총 예산 2475억원)을 책정해 일본어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재단은 ‘한국어 보급’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이라는 입장이지만, 문체부의 한국어 보급을 위한 예산 역시 다른 선진국이 정부 또는 산하기관 차원에서 자국어 보급을 위해 쓰는 예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박 의원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 문체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은 해외 한국어 보급에 2017년 183억원, 2018년 181억원을 책정했다. 이마저도 일본의 자국어 보급 예산의 32%에 불과한 수준이다. 2018년 중국은 온·오프라인 중국어학센터 등 중국어 교육과 문화·인문·인적·지적 교류를 위한 ‘공자학원’ 예산에 3500억원을 배정했고, 프랑스는 프랑스어 강좌 제공 및 시험, 교사 양성 등을 주도하는 ‘알리앙스 프랑세즈’ 사업비로 2018년에만 2778억원을 책정했다. 독일은 독일어 강좌 및 교육, 교사 양성 등을 위한 ‘괴테인스티튜트’ 예산에 5307억원을 배정했다.
박정 의원은 “재단은 한국어 보급에 한푼도 안쓰면서 ‘여유자금’ 명목으로 2018년에만 811억원을 쌓아뒀다”며 “여유자금을 과도하게 쌓아두지 말고 한국어, 한글 보급 확산에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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