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군 링스헬기 유도탄 절반 고장 '쉬쉬'..수백억 원 손실

염혜원 입력 2019. 10. 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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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헬기 가운데 11대, 유도탄 없이 운용하는 셈
해군 "추진 모터 불량..교체나 수리 불가능"
유도탄 관리 부실 의심..관리자 인사 조치 전무
해군 "유도탄 수명 다 돼..새 무기 구입 요청"

[앵커]

우리 해군 주력 헬기인 링스헬기의 핵심 무기인 대함유도탄 절반가량이 무용지물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백억 원의 국민 세금을 날리게 된 셈인데, 해군은 최근 국방부 감사에서 적발되고도 반년이 넘게 아무런 대책도 없이 감추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나 해군 전력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염혜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군의 해상작전에 투입되는 링스헬기입니다.

링스헬기의 주요 임무는 적의 함정과 잠수함의 위치를 빨리 파악해 공격하는 겁니다.

핵심 무기는 대함유도탄과 대잠어뢰.

해군은 이 가운데 함정 공격용 유도탄을 모두 88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3월부터 두 달 동안 국방부가 자체 감사를 해 보니, 이 가운데 절반이나 되는 44발이 사용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대함유도탄은 지난 2016년부터 결함이 발견되기 시작해서, 지난해 37발이 무더기로 고장 났습니다.

헬기 한 대에 보통 네 발을 장착하는 걸 감안하면, 헬기 11대는 유도탄 없이 운용을 해야 하는 셈입니다.

고장 원인은 모두 추진 모터 불량으로, 해군은 이미 2016년 첫 고장 때부터 교체나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국에서 제조된 이 유도탄은 이미 2천 년대 초반 생산이 중단됐고, 업체마저 폐업 상태여서 정비도 불가능합니다.

유도탄 한 발의 가격은 5억천만 원에서 9억2천만 원에 달하니까, 수백억 원어치를 써보지도 못하고 버리게 된 겁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해외에서 구매하는 무기들은 단종 또는 폐업 시 수급 문제까지도 고려했어야 했는데, 해군은 이에 대한 대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더기 결함으로 관리 부실을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관련자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유도탄의 수명이 다 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017년 새 무기를 사달라는 요청을 합동참모본부에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방부는 유도탄이 없는 링스헬기 절반은 어뢰로 잠수함을 공격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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