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견제한 美, 이번엔 中의 '인공지능 굴기' 막아섰다
중국 신장(新疆) 지역 자치 정부 기관 20곳도 포함됐다. 인권 탄압과 관련이 있거나, 미국의 국가안보·외교정책에 반하는 행위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는 미국이나 미국 기업으로부터 부품 등을 구매할 수 없다. 해당 중국 기업으로선 막대한 타격이다. 미국은 왜 이들 기업을 ‘콕’ 집어 제재에 나선 걸까. 특이한 건 8개 기업 중 절반이 AI(인공지능) 관련 기업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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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중 4개가 중국의 대표적 AI(인공지능) 기업
중국 당국은 이를 범죄 수사에 활용하고 있는데, 충칭(重慶)시 공안국은 40일 만에 69명의 범죄 용의자를 찾아내고 1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상탕은 중국 최대규모의 다싱(大興)국제공항에서 58가지 지능형 승객 보안검사 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쾅시(曠視ㆍMegvii Technology Limited)는 이미지 인식과 딥 러닝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AI 회사다. 자체 개발한 딥러닝 프레임을 바탕으로 정확도 높은 얼굴인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타사 인증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이기도 하다. 중국 정부는 쾅시가 납품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커다순페이(科大訊飛ㆍiflytek)은 음성 인식 분야 AI 기업으로 중국 스마트폰 대부분이 커다순페이의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중국에선 미국판 ‘시리’로 불린다. 미 MIT 테크놀로지 리뷰는 커다순페이를 세계 혁신 기업 중 6위(텐센트 8위)로 꼽았다. 이투커지(依圖科技ㆍYitu Technology) 역시 이미지 인식 기반 AI 기업이다. 최근 미국과 공동으로 아이의 질병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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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의 감시카메라 기업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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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선정한 AI 혁신기업 5곳...제재대상 전락
그러면서 중국이 AI 개방 혁신 플랫폼 기업으로 선정한 15개 기업에 상탕커지와 쾅스커지, 이투커지, 커다순페이, 하이캉웨이스 등 5개 기업이 모두 포함됐다.
중국의 AI 성장 동력 기업들이 줄줄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이 세계 AI 시장을 주도하려는 중국의 야망을 막아섰다”며 “중국의 기술 우세를 억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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