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내달 월급도 못줄판..체납 분담금 내달라"

2019. 10. 9. 06: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유엔의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며 회원국들에 밀린 분담금 납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제5 위원회에서 2020년 유엔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엔이 심각한 재정·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달 10년 만의 가장 극심한 적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재정부담 의무를 적기에, 전액 납부해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직면..평화유지군 예산도 고갈 위기"
유엔 회의서 호소..유엔 회원국에 서한도 발송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8일(현지시간) 유엔의 유동성 위기를 경고하며 회원국들에 밀린 분담금 납부를 촉구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총회 제5 위원회에서 2020년 유엔예산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유엔이 심각한 재정·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번 달 10년 만의 가장 극심한 적자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리는 평화유지군 유지를 위한 현금 보유가 고갈될 위기에, 또 다음 달 직원들의 보수를 지급하기에도 현금이 부족한 위기에 처해있다"면서 "우리의 임무와 개혁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이미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지 않거나 경비지출을 조정하는 등 긴축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올해 1월부터 지출을 줄이지 않았다면 지난달 개막한 유엔총회와 각국 정상들이 연설한 일반토의를 지원하기 위한 유동성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은 유엔 회원국들 가운데 일부가 분담금을 체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회원국들을 향해 재정부담 의무를 적기에, 전액 납부해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서한을 전체 193개 유엔 회원국에 발송했다고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이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서한에서 분담금을 납부한 129개 회원국에 감사를 표시하고, 체납한 회원국에 대해서는 긴급히 완납할 것을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지난달 말 현재 유엔 회원국들은 전체 예산 가운데 약 70%의 분담금을 납부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8%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직원들의 공식 출장 축소와 물품 구매 연기 등 경비 절약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를 즉각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올해 유엔 예산에서 22%를 책임지고 있는 최대 분담국인 미국이 체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이전 회계연도에서 약 3억8천100만달러를 체납하고 있는데 이어 2019년분 가운데 6억7천400만달러도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일반예산과 별도로 운영되는 평화유지군 예산에서도 미국은 28%의 분담 책임을 지고 있는데 25%의 분담만 약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해 7월과 올해 1월에도 회원국들의 분담금 체납으로 재정난을 호소한 바 있다.

지난 5월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고위 외교관들에게 자신이 거주하는 뉴욕 맨해튼의 관저 매각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당시 "내가 (사무총장으로) 왔을 때 한 첫 번째 일은 관저를 매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일이었다. 농담이 아니고 진지한 얘기"라면서 "우리가 뉴욕에서 (유엔의) 문을 닫을 때 관저를 미국에만 매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유엔 사무총장 관저의 처분 권한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언급은 유엔이 임의로 매각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관저는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리버 쪽의 서턴 플레이스 지역에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관저는 JP모건의 딸인 앤 모건(Anne Morgan)을 위해 1900년대 초반 지어졌고, 이후 스튜번 글래스(Steuben Glass)의 아서 하우튼 주니어 회장이 유엔주재 미 대표부에 기증한 것을 미 대표부가 다시 1972년 유엔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lkw777@yna.co.kr

☞ 재판서 사형 구형받은 장대호 "사형 당해도 괜찮다"
☞ 이부진 부부 이혼소송 대법원으로…임우재 상고
☞ 조국 동생 구속영장 기각…'웅동학원 의혹' 수사 차질 불가피
☞  이종구, 산업위 국감서 참고인에 "또XX" 욕설 논란
☞ "마닷 부모, 피해복구 노력 안 해"…1심서 모두 실형
☞ 할머니 장례식 간다더니…상해혐의 피고인 잠적
☞ 쓰러진 아들들 부여잡고 '살려달라' 외쳤지만…
☞ '붓고 멍든 눈' 前대통령, 14바늘 꿰매고도 봉사활동
☞ 죽은 밍크고래 한마리에 얼마?…상상초월 가격
☞ 비틀거리더니 '쾅'…이상행동 운전자 세우고 보니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