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앱 '아만다' 임원이 고객 정보 무단 열람에 연락까지

백인성 2019. 10. 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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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말을 걸어 호감을 표현하고 교제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폰 소개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적 가입자 400만 명으로 소개팅 앱 순위 1,2위를 다투는 업체에서 임원이 회원 정보를 맘대로 들여다보고 심지어 사적으로 연락까지 했다가 물의를 빚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되지 않는 개인정보 실태를 백인성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누적 가입자 400만명인 스마트폰 소개팅 앱 '아만다'입니다.

회원의 외모와 직업 모두 높은 평점을 받아야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가입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의 한 임원이 2년 전 '관리자 계정'에 접속해 자신과 사귀는 연인의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했다가 문제가 돼 회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구나 자신의 연인에게 호감을 표한 다른 회원의 정보도 확인한 뒤 직접 전화까지 걸어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객의 가장 내밀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회사 임원이 오히려 정보를 무단으로 열람한 겁니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이른바 '슈퍼 계정'으로 불리는 관리자 계정으로 임직원들이 손쉽게 접속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슈퍼 계정'으로 접속하면 어떤 회원이 누구에게 호감을 표시했고, 어디에 돈을 썼는지 등을 아무런 제한 없이 열람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전 직원은 '직원 상당 수가 슈퍼계정을 쓰고 직원들 중 (회원 정보를) 안 본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당시 아만다 대표/음성변조 : "저는 답변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 것 같아서요."]

해당 업체는 물의를 빚은 임원이 이미 퇴사헀고, 그 이후 개인정보 보호체계를 강화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등급과 승인 권한 이런 건 다 돼 있고요. (개인정보를) 봤을 때 가려져서 보입니다."]

하지만 어떤 회원들의 정보가 무단으로 열람됐는지 회원들은 물론 업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데이트업체 전직 직원/음성변조 : "(슈퍼 계정으로 보면) 매칭 날짜, 누구랑 매칭됐나까지, 그리고 상대방을 누르면 상대방의 핸드폰 번호, 프로필 다 나오는 거지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스마트폰 앱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 회원 정보 관리에 대한 업체들의 경각심과 함께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실태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백인성입니다.

백인성 기자 (isba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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