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자산관리인 '말바꾸기' 논란

정필재 입력 2019. 10. 9.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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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가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보수·진보) 진영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

9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당시 방송되지 않은 1시간 10여분 분량의 내용에는 김 차장이 검찰 수사가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진영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과 주거지 하드 교체 관련 증거인멸을 한 사실을 시인하는 발언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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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서 인터뷰.. 일부 공개/ '증거인멸 사실 시인' 등 발언 뺀 채 편집/ 檢 "피의자의 자기방어 위한 주장" 반박/ 법조계 "편파적 방송.. 여론전 나서" 비판
“검찰 수사가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보수·진보) 진영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조국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자산 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의 인터뷰 내용에서 빠진 김 차장 발언이다. 유 이사장이 조 장관 측에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김 차장 발언 가운데 입맛에 맞는 내용만 골라 선택적으로 편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이사장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를 통해 20분 분량의 김 차장 인터뷰를 방송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인터뷰가 지난 3일 김 차장의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전체 1시간 30분가량의 녹취 중 일부만 공개했다고 소개했다.

9일 세계일보 취재 결과 당시 방송되지 않은 1시간 10여분 분량의 내용에는 김 차장이 검찰 수사가 진실을 밝히는 방향으로 진영과 관계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과 주거지 하드 교체 관련 증거인멸을 한 사실을 시인하는 발언 등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주식과 펀드 위주의 공격적 투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며 위법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취지로 한 발언도 편집됐다. 김 차장이 증거인멸 사실을 인정한 점과 정 교수 역시 이런 혐의가 있다고 인정한다는 취지로 한 발언도 방송에선 공개되지 않았다.
김 차장의 주장에 대한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김 차장은 “KBS 법조팀과 인터뷰를 했지만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후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 컴퓨터 화면 대화창에 KBS 인터뷰 관련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KBS는 지난 9월11일 김 차장 인터뷰를 뉴스로 내보냈다. KBS는 김 차장 인터뷰를 검찰에 전달했다는 김 차장 발언도 사실이 아니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검찰 조사실에서 검사 컴퓨터 화면의 대화창을 봤다는 김 차장 발언도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검사는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고 검사의 컴퓨터 화면을 피의자가 들여다볼 수 없는 구조”라고 일축했다.

검찰은 유튜브 방송이 끝난 이후 즉각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증거인멸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피의자의 자기방어를 위한 일방적인 주장이 특정한 시각에서 편집된 후 방송돼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이사장의 김 차장 인터뷰 내용 공개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거세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검찰권 남용을 지적하고 여권이 피의사실 공표 운운하며 검찰의 입을 막아놓은 상태에서 유 이사장이 편집된 영상을 통해 여론전을 선도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얘기다. 검찰 관계자는 “김 차장이 심리적 압박감이 큰 상황에서 여론전을 통해 강한 쪽에 붙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김 차장이 검찰에 진술한 내용과 달리 일부 말을 바꾼 데 대해 “조 장관 부부 측이나 범여권 인사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당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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