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전과' 日 제품.."퇴짜 놓아도 다시 수입"

남재현 2019. 10. 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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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주변 지역의 농 수산물은 아예 우리나라에 수입이 금지되고 있죠.

하지만 가공 식품이나 공산품 등은 통관 단계에서 방사능 검사를 해서 검출이 되면 반송, 검출이 안되면 수입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있더라도, 다른 날짜의 통관 때 검출이 되지 않으면 다시 들여 오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합니다.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방사능이 검출된 전력이 있는 203개 제품의 명단을 살펴봤더니, 자주 마시는 차나 초콜릿, 건강 기능 식품까지 종류도 다양했습니다.

남재현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한 일본 식자재 전문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드립커피와 밀크티 제품.

과거 통관 단계에서 방사능 검출 이력이 있는 제품과 제조일자만 다른 동일 제품입니다.

유명 건강, 미용 제품 매장에서도 방사능이 검출된 적이 있는 캔디와 동일한 제품이 팔리고 있습니다.

[매장 직원] "일본 (불매) 운동 그런 거 때문에 (요즘은) 잘 안 사가시는 것 같아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난 8년 동안 방사능이 한 번 이상 검출돼 반송된 적이 있는 일본 가공식품은 모두 203가지, 140톤입니다.

냉동포장 방어부터 커피와 마시는 차, 설탕과 초콜릿.

각종 요리용 소스와 건강기능식품들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두 번 이상 방사능이 검출된 제품은 33가지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제품들이 제조 일자가 다르고,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으면 다시 수입된다는 점입니다.

이런 이유로 마시는 차 제품은 3번 방사능이 검출되고도 11톤이 수입됐고 2번 검출된 밀크 초콜릿 역시 16톤이 국내에 유통됐습니다.

[최정숙/시민방사능감시센터] "아무리 오염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을 한다고 하더라도 원재료 자체가 방사능 물질에 오염이 되어 있으면 가공식품, 생산품 역시 오염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또 방사능 통관 검사가 소량의 샘플 채취 방식이어서 제조 날짜만 다르다고 안전을 장담할 순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표본 크기가 작고요. 문제는 십만 개 중에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십만 개를 볼 수 없을 때 십만 개를 전부 금지하는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적어도 2번 이상 방사능이 검출됐던 가공식품에 대해선 채취 샘플이라도 늘려야 한다는 겁니다.

[장정숙/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 "(방사능이) 2회 이상 검출된 것에 한해서는 샘플 조사도 늘리고 검사량도 늘리고 해서 검사 자체를 강화해야된다…"

또 통관단계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일본산 가공식품은 과거 몇번 검출됐는 지 제품명과 이력까지 공개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취재: 고헌주, 김재현 VJ, 영상편집: 유다혜)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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