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위안부는 긍정적 제도?..'세계유산' 막아선 日 궤변

나세웅 2019. 10.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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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작업이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습니다.

일본 시민 단체들이 훼방을 놓고 있는 건데, 확인을 해보니까, 아베 정권과 밀접한 일본 극우의 대표적인 조직 간부가 주도하고 있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故 김복동 할머니 생전 증언] "반항 안 할 수 있나. 밥도 안 먹이고 막 때리고는 가둬놓지. 그러니까 말을 안 들을 수가 없는 거야. "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피맺힌 증언과 각종 문서들.

2016년, 한국과 미국, 대만 등 8개국 15개 단체는 위안부 기록 2천 7백여 건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 신청했습니다.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는 사전 심사위원회의 높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2017년 10월 최종 심사에서 등재가 보류됐습니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이 '위안부'에 대한 긍정적 기록도 있다며, 별도로 등재 신청을 하자, 유네스코가 당사자 간 대화를 조건으로 등재를 연기한 것입니다.

[한혜인/'위안부'기록물유네스코등재 국제연대 팀장] "기록유산 결정이라는 것은 '등재'와 '등재가 아닌 것'이었는데 모호한 대화라는 것으로 만들어 놨기 때문에 사실상 유네스코 자체에서도 유일무이한 일이었거든요."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양측 신청 단체들 사이의 대화는 전혀 없었습니다.

일본 측 시민단체들이 응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MBC 취재 결과 일본 측 등재 신청에 참여한 일본 시민단체는 네 곳.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단체는 '위안부의 진실 국민운동'입니다.

이 단체의 대표는 카세 히데아키.

일본 극우의 대표 조직으로 아베 정권과도 밀접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회의'의 도쿄 본부장입니다.

최근 개봉됐던 다큐멘터리 영화에선 위안부를 폄훼하는 극우 인사들과 일본 회의를 연결하는 핵심 인물로 지목됐습니다.

카세 히데아키는 다른 등재 신청 단체 대표들과 '역사의진실을찾는세계연합'이란 곳에서도 임원으로 활동 중인데, 위안부 피해를 부정하는 것이 역사의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곳입니다.

[메라 고이치/역사의진실을찾는세계연합 공동대표 (2015년)] "(위안부 피해자) 20만 명은 사실이 아닙니다. 강제 모집도 사실이 아닙니다."

일본의 친정부 극우 인사들이 '물타기' 신청으로 위안부 기록물 등재를 늦추고, 시간만 흘려보내고 있는 겁니다.

[한혜인/'위안부'기록물유네스코등재국제연대 팀장] "등재를 방해할 목적으로 신청서를 냈다라고 밖에 사실 볼 수 없죠."

유네스코 역시 수백억의 분담금을 내는 일본을 의식해 적극적인 중재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유네스코가 선임한 중재자는 어제서야 한국을 비롯한 국제연대 측에 "대화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왔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이화영 / 자료영상: SakurSoTV)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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